[인터뷰②]'화정' 김재원 "자신만의 표현 보여준 이연희 대견"

김재원 09 김재원 <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배우 김재원(34)이 이연희에 대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김재원은 지난달 29일 종영한 MBC '화정'에서 태생부터 권력 지향적인, 용상이라는 목표가 뚜렷한 야심가 능양군으로 분해 능청스러움과 냉철함을 오가며 입체감 있는 연기를 펼쳐냈다.

김재원은 이번 작품을 위해 독하게 체중을 감량, 특유의 선한 분위기를 버리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이글이글 타오르다가도 일순 싸늘하게 식는 섬세한 눈빛 연기는 인물에 숨을 불어넣으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광해군부터 인조, 효종까지 3대의 왕조를 그린 '화정'에서 인조는 극의 초반과 후반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왕좌에 대한 욕망으로 시작해 군주로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중장년기, 이후 지난날을 반성하고 아들 효종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뒤 죽음을 맞기까지. 김재원은 인조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자연스럽게 이끌었으며, 희노애락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해 내며 14년 연기 내공을 뜨겁게 발산했다.

특히 정명공주(이연희)와는 마지막에 비로소 화해하기까지 내내 갈등하고 부딪히며 긴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또 3대 왕조의 흐름 속에 굳건히 자리를 지켜준 이연희에 대해 김재원은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김재원은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어려운 내용을 그렇게 단기간에 숙지해서 육체적으로 피로도를 이겨내고 한다는 것 자체가 고마웠다"고 칭찬하며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우리 선원이고 후배고. 여러가지로 챙겨줘야하는 친구인데, 대본 받을 때마다 대본 양과 스케줄을 보면 나는 못하겠더라. 내가 정명공주가 아니라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똑같은 책도 나이에 따라 경험에 밑바탕에 따라 해석되는 것이 다르다. 이연희라는 배우가 지닌 표현력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저는 좋았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에는 오류(변화)에 대한 여지가 있다. 그게 없이 유전자가 그대로 내려오면 이 세상은 복제인간만 돌아다닐 것이다. 그런 작은 오류들로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이다. 완벽한 것은 없다"며 "이연희라는 배우가 그 안에 갖고 있는 경험으로 해석한 정명은 그런 모습일 수 있다. 대견하다"고 거듭 칭찬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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