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미 의회에 '동북공정 정당화 자료' 제공

임진택 2015. 10. 5. 08: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반도 영토에 대한 중국의 개입, 동북공정을 분석하려는 미국 의회 보고서에 이를 정당화하는 자료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이 자료들을 미국의 의뢰를 받아서 우리 외교통상부가 제공했다는 겁니다.

임진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2년 12월에 발간된 미국 의회 보고서. 통일 등 한반도 유사시 영토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개입 전략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 중국의 동북공정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지도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원전 108년 중국 한 무제가 고조선 지역에 뒀다는 한사군 중 하나인 진번이 기원전 3세기부터 등장하는가 하면, 영문표기도 기원전 108년을 기점으로 한글식에서 중국어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진번, 낙랑, 임둔, 현도 등 한사군의 경계를 지도에 정확히 표시해 마치 실효적 지배가 있었던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이상일 의원/새누리당 동북아특위 : 고대 한반도에서 실존여부와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 한사군이 지금의 북한 절반을 통치한 것처럼 돼 있어 중국 동북공정에 활용될 우려가 큽니다.]

이와 함께 고구려, 백제, 신라가 경쟁했던 삼국시대를 누락시켜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반영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이 지도들은 미 의회의 요청에 따라 당시 외교통상부가 동북아역사재단 등에 의뢰해 제작한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역사왜곡 논란이 있는 사료들을 스스로 미 의회에 제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