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미 의회에 '동북공정 정당화 자료' 제공
[앵커]
한반도 영토에 대한 중국의 개입, 동북공정을 분석하려는 미국 의회 보고서에 이를 정당화하는 자료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이 자료들을 미국의 의뢰를 받아서 우리 외교통상부가 제공했다는 겁니다.
임진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2년 12월에 발간된 미국 의회 보고서. 통일 등 한반도 유사시 영토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개입 전략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 중국의 동북공정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지도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원전 108년 중국 한 무제가 고조선 지역에 뒀다는 한사군 중 하나인 진번이 기원전 3세기부터 등장하는가 하면, 영문표기도 기원전 108년을 기점으로 한글식에서 중국어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진번, 낙랑, 임둔, 현도 등 한사군의 경계를 지도에 정확히 표시해 마치 실효적 지배가 있었던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이상일 의원/새누리당 동북아특위 : 고대 한반도에서 실존여부와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 한사군이 지금의 북한 절반을 통치한 것처럼 돼 있어 중국 동북공정에 활용될 우려가 큽니다.]
이와 함께 고구려, 백제, 신라가 경쟁했던 삼국시대를 누락시켜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반영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이 지도들은 미 의회의 요청에 따라 당시 외교통상부가 동북아역사재단 등에 의뢰해 제작한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역사왜곡 논란이 있는 사료들을 스스로 미 의회에 제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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