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의 리플레이] 삼성의 190일 우승 여정, 4가지 원동력
삼성은 올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제대로 꾸린 적이 별로 없다. 개막전부터 채태인이 부상으로 빠졌고, 이후 박한이가 다쳤다. 박석민과 김상수도 전반기 막판 부상 제외됐다. 장원삼은 부진으로 한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 피가로가 어깨 피로 누적, 클로이드는 출산 휴가로 빠졌다. 시즌 막판에는 이승엽과 구자욱이 다쳤다. 시즌 도중 최소 두 차례 이상 부상으로 2군에 다녀온 주축 선수만 이승엽·구자욱·채태인·박한이·피가로 등 5명이나 된다. 최근 5년간 부상 선수가 가장 많았다.
삼성은 큰 경기에 강하다. 올 시즌 2~4위팀을 상대로 승률 0.646을 기록했다. 2위 NC와 3위 두산에 각각 11승(5패)씩을 거뒀다. 또 4위 넥센에 9승7패를 올렸다. 4일 현재 시즌 승률 0.608 보다 훨씬 높다. 특히 전반기 막판부터 상위팀을 꺾고 선두를 지켰다. 삼성은 7월14~16일 넥센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특히 무섭게 쫓아오던 NC의 추격을 뿌리친 게 컸다. 7월28일~30일 NC전, 9월1~2일, 9월22일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삼성은 신구조화과 뛰어나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122경기에서 타율 0.332-26홈런-90타점으로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임창용은 54경기에서 5승 2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최고령 구원왕을 확정했다. 박한이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15년 연속 세 자릿 수 안타를 기록했다.
신예의 약진도 두드려졌다. 삼성은 2005년 이후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늘 상위권에 오르면서 드래프트 후순위로 밀렸다. 대신 2~3군, BB아크를 통해 내부 육성으로 전력을 강화했다. 육성선수 출신의 이지영과 박해민이 성장했다. 주전 포수 이지영은 타율 0.305를 기록했다. 전 경기 출장한 박해민은 도루왕(60개)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는 구자욱이 돋보였다. 선배들의 연이은 부상 공백을 메우며 무려 5개의 포지션을 소화했다. 1번타자 고민을 해결하며 타율 0.349-11홈런-57타점을 기록,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힌다. 류중일 감독은 팀내 MVP로 구자욱을 꼽았다.
삼성의 내부 FA 잡기에만 주력한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성적 뿐만 아니라 향후 가능성을 내다본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해 윤성환과 4년 총 80억원, 안지만과 4년 총 65억원에 FA 계약했다. 당시에는 '계약 규모가 너무 높은 거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둘은 실력으로 주변의 우려를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윤성환은 시즌 17승 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안지만은 KBO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36개)을 작성했다.
투수의 어깨는 쓰면 쓸수록 닳는다고 한다. 그런데 삼성 마운드는 내구성과 회복 탄력성이 뛰어나다.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난 선수가 거의 없다. 견고한 마운드를 통해 타선의 힘이 더 돋보일 수 있었고, 짜임새 있는 수비도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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