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푸틴의 시리아 공습은 재앙의 레시피"(종합)
"미국-러시아 대리전 원치 않아"…러, 사흘째 공습으로 IS 사령부 등 폭격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한미희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지원을 목적으로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하는 것은 "재앙으로 가는 레시피"(recipe·특정한 결과로 이끄는 어떤 것)라고 맹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와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바라는 온건 수니파 반군세력을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시작된 이래 푸틴 정권을 공개로 비난하는 언급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유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시리아 해법을 놓고 정면으로 대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정권이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하는 것은 고객인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있고 무기와 돈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러한 러시아의 공습은 온건 반군을 약화시키고 IS의 힘을 키우는 결과만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은 시리아 사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자멸적 군사행위"라며 "러시아가 군사력을 사용해 아사드 정권 지원에 나선다면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이란 정부와 시리아 아사드 정권만이 푸틴 편에 서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아사드 정권의 행태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파괴하기 위한 러시아의 공습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 전쟁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 돼선 안되며 공습과정에서의 우발적 충돌사태를 막기 위해 러시아 측과 계속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주자들의 시리아 해법에 대해 '섣부른 생각'(a half-baked idea)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날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비행금지구역과 다른 행동을 촉구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다른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들도 군사적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시리아에서 사흘째 공습을 이어갔다.
이고르 코나센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공군이 총 14차례 출격해 IS의 시설 6곳을 폭격했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코나센코프 대변인은 "폭격으로 전략적 요충지인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 IS 기지의 한 사령부와 지뢰 등을 만드는 군수공장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러시아의 공습이 "시리아 내전을 확산시킬 위험이 크고 극단주의와 과격화를 촉진할 뿐"이라며 시리아의 반군들과 주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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