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7배 면적이 정원으로 변신

축구장 7배 면적이 정원으로 변신

2015.10.03. 오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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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이 거대한 정원으로 꾸며졌습니다.

축구장 7배에 달하는 면적에 유명작가의 예술정원부터 시민, 또 스타를 사랑하는 팬들이 만든 정원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보라빛을 띤 도라지꽃, 등골나물, 복숭아나무 등 한국 자생종들로 꾸며진 정원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젊은 작가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소녀 시절 고향 풍경을 정원으로 재현한 것입니다.

20여 미터 길이의 나지막한 담장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장품과 손수 그린 그림을 걸어놓았습니다.

마치 소녀가 툇마루에서 바라본 햇살 좋은 뜨락을 느끼듯 의자를 만들고 할머니의 족적도 새겼습니다.

[황지해, 정원 디자이너]
"이곳에 앉아서 할머님들을 기억하고 또 생각하고 추모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아마 그런 마음이 든다고 한다면 이 정원의 완성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 전통 창살 무늬가 가을 단풍과 어우러졌습니다.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정원에서 여유를 찾게 해주고자 작가는 실제 차를 마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서울시가 지은 지 13년이 지나 노후화된 상암동 월드컵공원을 재생하기 위해 마련한 '정원박람회'입니다.

축구장 7배에 달하는 거대한 면적에 다양한 주제의 정원 80개가 조성됐습니다.

아이돌그룹 엑소와 성시경 등 대표적인 한류스타들의 생일이나 데뷔일을 기념해서 팬들이 만든 이곳 '스타정원'은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떠오르는 신진 작가들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정원뿐 아니라 시민들이 독창적으로 꾸민 공간도 있습니다.

또 박람회 기간 인디밴드 등의 공연과 정원 디자이너들과의 만남, 정원산업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전시회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풍성합니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이곳 박람회장에 오시면 세계적인 수준의 작가가 만든 예술정원부터 내 집 앞마당이나 동네 빈 공간에서도 만들 수 있는 생활정원까지 두루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수준 높은 정원들을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잘 보전해 환경친화적인 명물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은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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