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 손승락-박병호에게 한 '닮은 듯 다른 조언'
서지영 2015. 10. 2. 13:02
[일간스포츠 서지영]
'염갈량'이 KBO 톱플레이어인 손승락(34)과 박병호(29·이상 넥센)에게 한 조언은 뿌리가 닿아 있었다. 평소 보여줬던 최고의 페이스에서 조금 벗어난 두 선수가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 있는 듯 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8월 이후 17경기에서 1승3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7.79를 기록중이다. 지난 1일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벌였다. 팀이 4-1로 앞서던 9회 조상우에 이어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그는 안타 3개와 볼넷을 묶어 2실점 했다. 정근우가 협살에 잡히지 않았다면 동점도 가능했다. 3위 사수에 사활을 건 넥센으로서는 큰 고비를 넘긴 기분이었다.
위기가 오자,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9회초 1사 주자 1·2루 위기에 정근우의 타석에 직접 마운드로 올라갔다. 야수진과 손승락을 불러모은 그는 잠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내려갔다. 경기 뒤 만난 염 감독은 "돌아가는 피칭을 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붙으라고 말해줬다. 어차피 3점차였다. 적극적으로 승부해도 뒤집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8월 이후 17경기에서 1승3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7.79를 기록중이다. 지난 1일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벌였다. 팀이 4-1로 앞서던 9회 조상우에 이어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그는 안타 3개와 볼넷을 묶어 2실점 했다. 정근우가 협살에 잡히지 않았다면 동점도 가능했다. 3위 사수에 사활을 건 넥센으로서는 큰 고비를 넘긴 기분이었다.
위기가 오자,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9회초 1사 주자 1·2루 위기에 정근우의 타석에 직접 마운드로 올라갔다. 야수진과 손승락을 불러모은 그는 잠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내려갔다. 경기 뒤 만난 염 감독은 "돌아가는 피칭을 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붙으라고 말해줬다. 어차피 3점차였다. 적극적으로 승부해도 뒤집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손승락은 KBO 정상급 클로저다. 자신의 공을 믿고 씩씩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패턴이 읽혔다고 느껴질 땐 포크볼도 곁들여가며 노림수를 피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염 감독은 "결과적으로 승리했기에 괜찮다. 하지만 손승락이 마음이 급해지면 다른 변화구를 잘 섞지 않는 습관이 다시 나온 것 같다. 이성열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상황이 어렵게 풀려갔다"고 아쉬워했다. 손승락은 포크볼을 던질 줄 알지만 정말 큰 경기가 아니면 잘 꺼내지 않는 스타일이다. 위기 상황에서 직구 제구마저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였다. 수장의 조언 속에는 애써 표현하진 않았지만 원래 자신의 능력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
염 감독은 박병호에게도 비슷한 조언을 남겼다. 박병호는 올 시즌 4년 연속 전경기 출장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지난달 초 엄지손가락 통증으로 6경기에 결장하면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던 기록도 함께 깨졌다. 박병호는 홈런 타자다. 이미 52개의 아치를 그리며 한시즌 개인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03년 삼성 이승엽이 쏘아올린 56개까지 4개 만을 남겨뒀다. 힘을 바탕으로 하는 홈런타자가 전 경기 출장까지 지키기 쉽지 않다. 더 큰 기록을 앞두고 있는 선수가 된 만큼 내려놓을 건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염 감독 역시 "홈런 타자가 왜 전경기 출장까지 하려고 하는가.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보고 그에 맞게 움직이라는 뜻이었다.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연결되는 조언은 박병호나 손승락 모두에게 관통되는 듯 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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