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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원박람회의 특별공간 '위안부 소녀의 정원'…3일 개막

월드컵공원에서 열흘간…세계적 작가들의 정원부터 생활정원까지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5-10-01 14:00 송고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착공식(사진=서울시 제공) 2015.10.1/뉴스1 © News1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착공식(사진=서울시 제공) 2015.10.1/뉴스1 © News1

위안부 할머니들의 12살 소녀시절, 고향 풍경을 재현한 정원이 3일부터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에서 열흘간 공개된다.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이라는 이름의 이 정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추모하는 의미를 넘어 위안부 이전에 소녀였던 그들의 기억을 재현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이 정원은 20여m 길이의 담장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장품과 나비 그림을 걸어놨으며 공간 곳곳에 세상의 모든 나비가 날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비가 좋아하는 접시꽃과 물망초, 찔레, 도라지꽃 등 한국 자생종을 심었다.

정원은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불특정 다수가 투자한 크라우딩펀드와 기업 후원을 통해 조성됐으며 지난 9월3일 열린 착공식에는 위안부 할머니, 기부자, 대학생, 황지해 작가 등이 참여했다.

정원을 디자인한 황 작가는 세계 최고 정원박람회인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2011년부터 2년 연속 금메달과 최고상을 받았다.
올해 처음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에선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정원과 '서울정원 우수디자인 공모 수상작', 스타정원 등 총 80개 정원이 선을 보인다.

서울정원 우수디자인 공모 수상작은 신예 가든 디자이너들이 출품한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 '이야기 있는 엄마의 뜨락',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 등 15개다.

스타정원은 EXO(찬열, 카이), 손나은, 박시환, 서인국, 성시경, 씨앤블루(정용화), 에프엑스, 보이프렌드(민우) 등 유명스타의 팬클럽이 스타들의 생일이나 데뷔일 등을 기념해 조성했다.

시는 박람회 후에도 스타정원을 철거하지 않고 남겨둬 이 공원이 월드컵공원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정원박람회 준비 모습(사진=서울시 제공) 2015.10.1/뉴스1 © News1
서울정원박람회 준비 모습(사진=서울시 제공) 2015.10.1/뉴스1 © News1

박람회 기간 유니세프광장 길에서는 나뭇가지로 미니스탠드와 균형 잠자리 만들기,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정원의 모습을 벽화로 남기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애완견의 집을 만들어주는 애견하우스 옥상정원 콘테스트와 정원사들이 순식간에 정원을 만들고 사라지는 게릴라가드닝 플래시몹도 펼쳐진다.

정원시설물, 정원관리용품 등을 소개하는 정원산업 우수제품 전시회와 목본류 100점, 초본류 80점을 전시한 한국분재대전 등도 함께 열린다.

평화의 정원에서는 풍물놀이, 밴드공연, 클래식 공연 등이 박람회 기간 내내 이어진다.

특히 3일에는 메트포롤리스길 등에서 세계적인 가든 디자이너인 황지해, 황혜정 작가가 참석하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린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예술정원부터 생활정원까지 모든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방문을 바란다"고 말했다.


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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