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온★③] 샘오취리, '완도김 홍보대사'된 '예능 흑진주'

2015. 9. 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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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금준 기자]한가위를 맞이해 온 가족이 한 방에 둘러앉아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말보따리들이 떨어져갈 때 쯤 시선은 한 곳으로 모입니다. 바로 TV 브라운관이죠. 한 때 '바보상자'로 불리던 천덕꾸러기 녀석은 어느새 빼 놓을 수 없는 우리의 친구가 됐습니다.

온 가족이 TV를 볼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그들의 몸짓과 말에 함께 웃음보를 터뜨리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예능 프로그램에 꽤 낯선 이들이 등장했습니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이방인들이 이제는 '대세'라는 두 글자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헤럴드POP이 준비했습니다. 우리네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물 건너온 스타들을 지금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 샘 오취리

[샘 오취리. 사진=OSEN]

'푸른 눈의 이방인'의 차세대 주자가 샘 해밍턴이라면, 예능이 발굴한 '흑진주'가 있습니다. 바로 가나에서 건너와 우리네 마음을 사로잡은 샘 오취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샘 오취리는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과 함께 '예능 대세'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사무엘 나나 쾌시 오취리 잔 튀니보아 코뒤아 달코라는 본명을 가진 샘 오취리. 그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바로 그의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중고차를 수입해서 가나에 파는 일을 하는 부친은 장학금 제도를 이유로 오취리의 한국행을 권유했지요.

2009년 한국 땅에 발을 들인 샘 오취리는 서강대학교에 편입, 대학생활을 통해 한국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남다른 말솜씨를 뽐내며 방송 생활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지금의 샘 오취리가 있게 한 프로그램으로 '섬마을 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섬마을 분교를 찾아가 아이들을 만나는 순수한 프로그램 포맷과 쌤 오취리 특유의 친화력이 어우러져 완벽한 케미를 만들었던 셈이죠.

특히 '섬마을'이라는 특성 상 쌤 오취리는 해조류와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남다른 '김 사랑'을 보이던 그는 전라남도 완도군청의 '완도 김 홍보대사'로 활약하게 됐습니다. 심지어 '한식대첩'에서는 김 맛으로 완도김이 아니라고 말하는 '절대 미각'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완도김 홍보대사로 활약한 샘 오취리.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샘 오취리 역시 '비정상회담'을 비롯해 '정의본색' '우리동네 예체능' '정글의 법칙' '놀라운 대회 스타킹' 'SNL 코리아'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우리와 만났습니다. 최근에는 '진짜 사나이'에 도전했고, 이제는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해병대로도 변신했습니다.

특출난 끼 덕분일까요. 드라마에서도 샘 오취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황금거탑'과 '맨도롱 또똣' 이야기인데요. 그는 브라운관을 넘어 '헬머니'와 '나의 절친 악당들'을 통해 스크린에도 도전하며 식지 않은 열정을 과시했습니다.

흔히 인종차별이라고 하면, 외국에서 우리가 겪는 일들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흑인이나 동남아인을 차별하는 경우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요. 특히 방송은 주로 백인들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벽'을 뛰어 넘어 우리에게 따뜻한 웃음을 안기고 있는 샘 오취리. 앞으로도 그의 모습과 함께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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