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 살인사건' 男女 1년간 통화내역 없어..우발 범행 가능성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지난 2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주택에서 육군 상병 장모씨(20)와 박모씨(33·여)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 결과 장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장씨는 24일 오전 5시30분쯤 문이 열려 있던 양모씨(36)의 집에 들어가 자고 있던 동거녀 박씨를 살해하고 양씨를 해치려다 흉기를 뺏겨 양씨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직후 양씨가 "장씨를 처음 봤다"고 진술하면서 장씨와 박씨가 어떤 관계였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이 집중됐지만, 경찰은 이날 "두 사람의 1년치 통화내역을 분석했으나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은 기록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5일이 지난 시점까지 숨진 두 사람의 특별한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한 것. 이에 따라 장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범행을 시도하다 우발적으로 양씨의 집을 침입,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또 "범행 현장 맞은편의 빌라와 인근 유리창이 깨진 집에서 발견된 혈흔도 장씨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씨는 침입 전인 이날 오전 4시50분쯤까지 지인 박모씨(19)와 함께 노원구 인근의 대학 부근에서 소주 3병을 마신 점에 비춰볼 때 만취 상태였을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강원도 고성시 소재 육군 22사단에서 정상 복무 중인 상병으로, 지난 22일 휴가를 나와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큰아버지댁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양씨는 장씨와 격투를 벌이다 부상을 당하고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씨를 살해한 혐의로 양씨를 상대로 불구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양씨가 피의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도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진실관계가 규명되지 않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