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유엔서 여성인권 강조한 시진핑에게 "부끄러운줄 몰라"

입력 2015. 9. 28. 19: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여성권리선언' 20주년 기념..중국 여성인권 상황에 비판 잇달아

'베이징여성권리선언' 20주년 기념…중국 여성인권 상황에 비판 잇달아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유엔에서 여성 권리를 위한 정상회담을 공동 주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수치를 모른다"(Shameless)고 비판했다.

중국은 '베이징 여성 권리 선언' 20주년을 기념해 유엔과 함께 양성평등과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한 회의를 주최하고 1천만 달러(약 12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중국 내에서는 여성 활동가들을 탄압하는 실상을 꼬집은 것이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시 주석이 여성주의자를 탄압하면서 유엔에서 여성 권리에 대한 회의를 주최한다구요? 부끄러운줄 모르는군요(shameless)"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중국이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성폭력 반대 운동을 벌인 여성주의 활동가 5명을 구속·수감했으며, 이 회의 개최가 중국과 미국의 긴장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링크했다.

이들은 37일 뒤 석방되긴 했지만 여전히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고 활동은 제한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석방 당시 이들 중 한 명의 변호사는 "축하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 여성들을 제멋대로 구속하고 석방하는 것은 중국 법 체계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시 주석은 189개국이 서명한 '베이징 여성 권리 선언' 20주년을 기념해 이날 유엔과 공동으로 이번 회의을 개최하고, 세계 여성사업과 유엔 여성기구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유엔 여성기구(UN Women)에 1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여성은 물질 및 정신문명의 창조자이자 사회발전 진보의 중요한 역량", "여성이 없으면 인류도, 사회도 결코 존재할 수 없다"며 세상의 절반인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중국이 양성평등과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한 회의를 공동 주최한 것에 대해 일부 서방의 외교관들과 중국과 세계의 인권 활동가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성명을 통해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원한다면 자신의 관점이나 믿음에 따라 그들을 투옥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파워 대사는 지난 1일 중국 여성 3명이 포함된 세계 여성 정치범 20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시 주석의 미국 방문에서 인권은 핵심 이슈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성명에서 "중국부터 이집트, 러시아에서 베네수엘라까지, 너무 많은 곳에서 여성들이 탄압받고 근본적인 자유와 보편적인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꼬집었다.

중국 외교부는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이 여성 활동가들이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해 일했기 때문이 아니라 법을 어겼기 때문에 체포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이날 여성 활동가들이 반대해 온 가정 폭력에 관한 법률 마련에 착수했다고 신화 통신은 보도했다.

mihee@yna.co.kr

☞ '베테랑', '괴물' 넘어 한국영화 흥행 3위…1,2위는?
☞ 충남 홍성 '골목 미용실'의 비밀
☞ 벌에 쏘인 고통 알아내려 200번 침 쏘인 대학원생
☞ 전쟁터에도 빌딩숲에도…사진으로 보는 지구촌의 슈퍼문
☞ 30년 감옥서 보낸 고아…마흔 넘어 '호적' 새 삶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