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좋아해주세요" 허웅, 허재 전 감독 생일에 신기록

최창환 2015. 9. 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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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2년차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원주 동부의 2년차 가드 허웅(22, 185cm)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의미 있는 날에 커리어-하이도 새롭게 작성했다.

허웅이 2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맹활약, 동부의 68-60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 공동 6위로 도약했다.

허웅은 이날 쾌조의 슛 컨디션을 뽐냈다. 공격제한시간에 쫓겨도,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는 매 쿼터 3점슛을 터뜨리는 등 10개의 야투 가운데 9개를 성공시켰다. 자유투도 8개 가운데 7개를 넣어 총 30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삼성전에서 올린 자신의 1경기 최다득점(18득점)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신기록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허웅의 아버지 허재 전 전주 KCC 감독의 생일이었다. 허웅으로선 아버지에게 의미 있는 생신선물을 안긴 셈이다.

허웅은 "아버지가 경기장에 오시진 않았지만, TV로는 보셨을 것이다. 아버지가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가졌던 남다른 마음가짐도 빼놓을 수 없다. 동부는 '동부산성'이라 불릴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해왔지만, 올 시즌 초반만큼은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기록 중이었던 평균 81실점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실점이었다. 더불어 김주성, 윤호영이 부상으로 결장 중이어서 자칫 부진이 장기화될 위기에 놓인 터였다.

하지만 전자랜드를 60점으로 묶으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는 동부의 올 시즌 1경기 최소실점 기록이다.

허웅은 "우리 팀의 실점이 리그에서 가장 많아 자존심이 상했다. 3연패에 대한 책임감도 느꼈고, 형들이 없어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허웅은 2년차 시즌을 맞이한 선수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24일 부산 케이티전을 제외한 6경기에서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등 평균 14.1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시즌(4.8득점)에 비해 약 10득점 상승한 수치며, 국내선수 가운데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신인시절 허웅은 식스맨 이미지가 강한 선수였다. 41경기 가운데 27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먼저 투입돼 박지현의 체력부담을 덜어주는 의미가 컸다. 실제 출전시간은 평균 16분 42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어엿한 주축이다. 7경기 가운데 6경기에 선발 출전한 허웅의 출전시간은 평균 32분 59초로 껑충 뛰었다.

김영만 감독은 "정통 포인트가드는 아니지만, (두)경민이와 더불어 예상보다 잘해주고 있다. 초반만 해도 1번 포지션을 맡는 것에 대해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라며 허웅을 칭찬했다.

2년차 시즌에 보다 성숙한 기량을 뽐내며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허웅. 이 정도면 동부의 가드진 세대교체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사진 이선영 기자

2015-09-28 최창환( 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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