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연봉·씀씀이 몰라" 新 맞벌이 세태

이종훈 기자 2015. 9. 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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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맞벌이하는 부부의 절반 이상이 배우자가 얼마를 벌고 돈을 어디에 쓰는지 서로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부 생활을 중시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 주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생생리포트,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 3년 차의 맞벌이 주부입니다.

남편과 일상을 공유하지만 딱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월급 통장입니다.

[정경화/맞벌이 여성, 결혼 3년 : 제가 정확하게 얼마가 찍혔다라는 통장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얼마가 있는지 정확히 몰라요.]

생활비와 적금 등은 부부가 다달이 반반씩 내서 부담하고 남는 월급은 각자 관리합니다.

서로의 취미 생활과 여가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말자고 약속도 해 두었습니다.

[화장품이라든지 제가 사고 싶은 물건들이 있어요. 남편은 또 본인의 취미라든지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서로 간섭하는 게 굳이 중요한 것 같지 않거든요.]

젊은 맞벌이 부부일수록 배우자의 통장 관리를 불문에 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맞벌이 남성, 결혼 3년 : 각자의 삶이 있고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서로 그걸 존중해주기 위해서는 비용이라든지 여유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한 설문조사에서도 맞벌이하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배우자의 수입과 지출 등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돈에 관한 대화를 나누지 않는 부부도 15%를 넘었습니다.

서로 다른 소비 가치관에서 오는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합니다.

[박혜연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내 가치관이나 취미에 간섭을 받지 않고 상대방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간섭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배려라고 생각.]

돈 관리에 대한 대화를 금기시하는 것이 자칫 소통 부재나 가족 결속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부가 유념해야 할 부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신호식) 

이종훈 기자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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