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초월한 교황의 인기.."진정한 리더 원하는 욕구 반영"

2015. 9. 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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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것이 복음의 핵심이라고 외치는 교황, 노숙자들을 위해 성베드로광장에 샤워장을 설치하고 무슬림들의 발을 씻겨준 교황.

이혼자와 동성애자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하고 환경문제, 사회정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3월 선출 이후 2년여간 설파한 메시지가 세계 곳곳에 큰 울림을 낳으면서 그는 이제 단순히 한 종교의 수장이 아닌 세계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 뉴욕타임스(NYT)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미를 기념한 23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진정한 리더를 원하는 현대인들의 갈망이 교황에 대한 열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교황의 인기가 서로 다른 이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있다"며 비가톨릭 신자, 심지어 다른 종교인들로부터도 열렬한 지지를 받는 교황의 인기를 조명했다.

일례로 27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세계천주교가정대회에 참가하는 자원봉사자 1만여명 중에는 침례교도, 유대교인, 루터교도 등 타종교인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유대교인 일리스 샤피로는 "교황은 가난한 사람, 힘없는 사람을 대변하고 있다"며 "이건 종교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필라델피아 행사에 앞서 25일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있을 교황의 '포프모빌' 퍼레이드에도 유대인, 무슬림 등 타 종교인들이 앞다퉈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레이드 입장권 추첨에 당첨됐다는 이집트 출신의 이슬람교도 모스타파 엘 세하미는 "교황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라며 "난 무슬림이지만 신께서 모든 이를 하나되게 하려고 그를 보내신 것 같다"고 말했다.

'다타'라는 성을 가진 한 40대 여성은 가난한 사람,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는 교황의 태도에 감명받았다면서 "그것이 바로 신의 사람들이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종교를 초월한 교황의 인기는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NYT와 CBS방송이 이달 초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순히 로마 가톨릭 교회의 대표라기보다 세계의 지도자이자 인도주의적인 대변자로 여긴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 실시한 조사에서도 백인 신교도의 74%, 종교가 없는(무교) 응답자의 68%가 종교에 관계없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CNN도 최근 기사에서 트위터 등 SNS에 넘쳐나는 교황에 대한 칭송 글들을 소개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종교를 떠나 대중 사이에 '러브페스트'(lovefest)를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미디언 빌 마허는 최근 자신의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난 무신론자지만 교황을 좋아한다"고 밝혔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은 2013년 11월 트위터 메시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놀라운 말과 행동으로 전세계 교회를 일깨우고 있다"고 칭송했다.

배우 러셀 크로도 지난해 초 교황과 만난 뒤 "난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그는 사람들이 교황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고 말하는 등 유명인사들의 사랑고백도 잇따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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