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7마리, 대통령 특식 받고보니 '황당'
[오마이뉴스 추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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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식으로 제공했다는 멸치스낵 |
ⓒ 바다원 |
그동안 국방부는 명절마다 장병들에게 특식을 제공해 왔는데, 올해는 대통령의 하사 형식으로 추가 특식이 더 제공된 것. 특별 간식으로는 김스낵, 멸치스낵, 약과가 지급됐다.
문제는 대통령 특식이 너무 부실하다는 점이다. 실제 한 장병은 자신이 25일 오전 전달받은 특식에 대해 "멸치스낵 10g, 밥에 뿌려먹는 김가루스낵 30g, 오백원 동전 크기 약과 10개가 한 상자에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세 종류가 들어있는 특식을 "장병 4명이 나눠먹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특식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했는데 한 봉지에 서른마리(멸치스낵)가 담겨있어 특식으로 멸치 7마리를 먹게됐다"고 허탈한 마음을 표했다.
"추석 맞아 함께 먹는다는 개념으로 지급"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크게 생색을 냈던 특식은 장병당 멸치스낵 2.5g, 김가루 7.5g, 500원 동전크기 약과 2.5개가 전부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특식으로 공급된 멸치스낵 한 봉지(10g)의 가격에 대해 해당 제품의 제조사인 바다원 관계자는 "마트에서 1천원대에 팔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에 사용된 멸치는 세멸이라 10g 한 봉지에 담기는 정확한 마릿수는 잘 모르겠지만 서른마리는 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56만 장병에게 12억 원을 들여 '생색을 낸' 격려카드 및 추석 특식 관련 예산 중 4분의 1 이상은 '인쇄비'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추석 특식 보급에는 이를 제외한 8억 7000만 원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56만의 장병수를 감안하면 1명당 1554원어치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과자 한 봉지 정도의 가격에 불과하며, 장병들이 PX에서 자주 먹는 '냉동식품'을 하나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 편집ㅣ최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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