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70년> ⑤ 김정은 "'청년강국' 건설하라"(끝)

2015. 9.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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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군부 세대교체 단행..'김정은 세대' 만들기 주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2차 전국청년미풍선구자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촬영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리일환 당 부장, 전용남 청년동맹 중앙위원장이 함께했다. 2015.5.17 photo@yna.co.kr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9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안북도 묘향산 기슭에 있는 평양시 묘향산등산소년단야영소를 현지지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2013.5.20 photo@yna.co.kr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천박물관을 찾았다고 23일 보도했다. 신천박물관은 한국전쟁 시기 황해남도 신천 지역에 주둔한 미군의 만행을 입증하는 사료를 전시한 곳이다. 2015.7.23 photo@yna.co.kr

당과 군부 세대교체 단행…'김정은 세대' 만들기 주력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새 출발 한 청년들이 정말 기특하고 대견하여 모두 안아주고 싶은 심정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5월 18년 만에 다시 열린 청년미풍선구자대회에 참석해 직접 청년들을 챙기는 한편, 행사에 힘을 보탠 청년동맹 조직들에 이 같은 내용의 감사문까지 보냈다.

북한 신세대에 대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관심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2년 6월 소년단 창립 66주년 행사에도 참석해 10분 동안 공개 연설을 했다. 북한에서 소년단 행사에 최고 지도자가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는 없던 일이다.

그는 또 같은 해 8월 청년절 경축 행사, 2013년 6월 조선소년단 제7차 대회에 참가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안간힘을 썼다.

'청년 대장'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처럼 젊은층을 챙기는 행보를 자주 보이는 것은 이들이 자신과 함께 새 시대를 이끌어나갈 세대이며 체제 수호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청년층은 북한군을 밑에서 든든하게 떠받치는 세대인 데다 고속도로, 철도, 교량, 발전소 등 기간 시설물 건설에 필요한 노동력의 주요한 원천이다.

따라서 청년들의 사상 무장은 곧 체제 유지와 직결되는 문제인 것이다.

이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1년 말 집권한 이후 '청년 강국'을 기치로 30대의 젊은 지도자에게 맞는 젊고 새로운 인물들을 주요 보직에 앉히며 세대교체 작업에 나섰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의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이듬해 아버지 운구차를 호위했던 리영호 군 총참모장 등 군부 4인방을 숙청하거나 한직으로 보냈고, 군단장급 인사도 단행해 주축을 이뤘던 70∼80대를 밀어내고 '젊은 피' 40∼50대를 수혈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다시 정책 결정의 중심에 선 노동당에서는 조용원과 홍영칠 부부장(차관급) 등 비교적 젊은 인물들이 김 제1위원장을 지근 거리에서 수행하며 '김정은의 사람들'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의 경제 사령탑'인 내각의 경우 지난해 50대 초반인 임철웅을 새 부총리로 임명하는 등 고위 간부의 연령을 끌어내렸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의 연령대도 지난해 3월 기준 39세 이하 3.9%, 40∼59세 66.9%, 60세 이상 29.2%로, 한국전쟁 이전에 태어난 구세대가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5월 김정은 시대를 '젊어지는 시대'로 규정하는 글을 싣고 권력이 젊은 세대로 개편되는 데 정당성을 부여했다.

신문은 "말보다 일을 많이 하는 젊음, 해놓은 일과 경험보다 해야 할 일의 계획과 착상을 더 많이 논하는 젊음이 얼마나 좋은가"라며 북한 사회에 혁신과 창조, 애국으로 젊음이 넘치게 하자고 촉구했다.

북한은 이처럼 신세대를 정치·사회적으로 우대하면서 동시에 이들의 사상 교육을 강조해 체제 결속을 다지고 유일 영도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북한의 젊은 세대는 장마당 등 시장경제 요소를 경험하고 남한을 비롯한 외국의 앞선 문물을 접할 기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주의 혁명'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 '장마당 세대'는 이 때문에 남한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과 체제 수호 의지가 이전 세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우려가 북한 내부에 깔려 있다.

고위층 출신의 한 탈북자는 "남한 문화를 많이 접하면서 남한을 대적해야 할 상대로 인식하는 젊은층이 많이 줄었다"며 "예전에는 선전선동의 영향으로 10년 군 복무를 자부심을 가지며 했는데 요새는 정말 가기 싫어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까지 직접 나서 반미 사상 교육을 강조하는 등 장마당 세대에 대한 계급 교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신천 지역에 주둔한 미군의 만행을 전시한 신천박물관을 시찰하며 "반제 반미 교양, 계급 교양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 혁명의 전도, 조국의 운명과 관련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또 같은 달 정전협정 체결 62주년을 앞두고 '조국해방 전쟁 참전 열사묘' 앞에서 '전쟁 노병'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이를 관영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젊은 세대에게 이들의 사회주의 수호 의지를 본보기 삼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일은 세대 간 결속을 위해 청년 중시 정책을 폈지만 줄기차게 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김정은은 자신과 같은 세대인 미래 세대를 통해 '젊은 조선'을 대내외에 보이기 위해 청년들을 앞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김정은은 다음 달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기 위해 당과 군의 중간 허리층뿐 아니라 고위층까지도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정책과 조직을 젊게 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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