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이젠 ‘토트넘의 아들’

양승남 기자

3경기 만에 팀의 해결사로 우뚝

태극기 티셔츠 등 관련 용품 인기

페체티노 감독 “에너지 놀랍다”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는 ‘슈퍼히어로’의 등장과도 같다. 무기력했던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해결하는 손흥민(23)에 대한 팀과 팬의 기대치가 하늘을 찌른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위기의 토트넘을 구할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흥민은 20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3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적 후 EPL 첫 골이자 유로파리그 카라바크전에 이어 홈 2연전에서 연속 결승골. 손흥민은 이적 후 3경기 만에 3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아들(SON)’로 자리잡았다.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왼쪽)과 토트넘 손흥민이 20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경기를 치르고 난 뒤 어깨동무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토트넘 페이스북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왼쪽)과 토트넘 손흥민이 20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경기를 치르고 난 뒤 어깨동무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토트넘 페이스북

손흥민이 영입되기 전 EPL 5경기에서 4골을 넣는 빈공에 그쳤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등장과 함께 공격에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13일 선덜랜드와의 EPL 데뷔전에서 적응 신고를 하더니 손흥민은 이후 2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어 어느새 팀내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이 후반 34분 교체돼 나갈 때 모든 홈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구장 인근에는 벌써 태극기가 그려진 손흥민 티셔츠 등 관련 용품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구단도 각종 포스터와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을 등장시켜 새로운 영웅으로 대접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또 다른 영웅이 될 수 있을지 묻는다면 당연히 된다. 안될 이유가 없다”고 칭찬했다. ‘400억원의 사나이’ 손흥민이 오자마자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는 더욱 커졌다.

그는 “손흥민이 보여준 에너지는 놀라웠다”면서 “팬들도 손흥민의 활약을 보며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토트넘 팬들은 북런던의 영웅을 좋아한다. 손흥민은 팬들이 찾던 새로운 영웅이었는지도 모른다”며 ‘영웅’론에 힘을 실었다.

손흥민은 단 3경기 만에 런던에 거침없는 바람을 일으키며 토트넘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중원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복귀하면서 손흥민은 앞으로 자신의 주포지션인 측면에서 존재감을 더욱 빛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이 24일 홈에서 열리는 강호 아스널과의 캐피털원컵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축구대표팀 선배 이청용(27)과 진한 우정을 나눴다. 이청용이 출전하지 않아 그라운드 맞대결이 무산된 이들은 하프타임과 경기 후에 만나 인사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했다. 경기 후에도 이들은 다정하게 만나 사진을 남겼다.

토트넘 페이스북은 이 사진을 싣고 “경기가 끝난 후 다시 만난 이청용 선수와 손흥민 선수! 다음엔 꼭 그라운드 위에서 같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청용은 “흥민이가 자신감 넘치게 잘하고 있다”면서 “팀 적응도 잘하고 있으며, 팀 스타일과도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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