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되면 치매환자 급증.. 부모님 체크해야

정명진 2015. 9. 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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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치매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75세 이상이 되면 급격히 증가한다.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함께 제정한 '치매 극복의 날'이다. 치매는 흔히 암보다 두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에 걸리면 환자 본인은 물론, 사회 활동 제한 등으로 부양가족의 일상생활까지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최경규 교수는 21일 "사람 뇌에 있는 1000억여 개의 신경 세포는 재생 능력이 없어 치매가 한 번 진행되고 나면 본래 상태로의 호전이 어렵고 환자는 물론 가족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평소 부모님의 행동에 변화가 있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고,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의 경우 다가오는 이번 추석 연휴가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볼 수 있는 적기"라고 조언했다.

특히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최근 도시 및 농촌 4개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460명을 대상으로 평균 3.5년간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인인구 1000명당 7.9명의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74세 이하의 초기 노년기에는 매년 노인 인구 1000명당 3.5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한 반면 75세 이상 후기 노년기에는 매년 노인 인구 1000명당 14.7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 또 치매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정상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5.7배나 높았다.

김 교수는 "치매 조기 검진 및 치료를 통해 치매 발병을 2년 정도 지연시킬 경우 40년 후 치매 발병률을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고 치매 환자의 평균 중증도 또한 감소하게 된다"며 "65세 이상 노인은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 검진이 필수이며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에는 집중적인 추적 관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건망증과 달리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 능력, 시공간 판단 능력, 판단력 및 추상적 사고력 등과 같은 여러 지적 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치매는 80~9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데,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가 가장 대표적이다.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원인의 약 50~70%를 차지한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약 10~15%,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약 1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과 수두증, 뇌종양, 대사성 질환, 중독성 질환 등에 의해 치매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 교수는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또는 노망이라 부르며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치매는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고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도 가능하므로 증상이 발견된다면 의료진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매 체크리스트

*사건 힌트 줘도 기억 못한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나지 않았던 부분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으나, 치매는 힌트를 줘도 최근의 일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평소와 달리 표현이 불분명하고 단어를 잘 생각해내지 못한다.

말을 할 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것, 저것' 등의 대명사로 표현하거나 말문이 막히는 '단어 찾기 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성격이 변했다.

본래의 성격과 달리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집에만 있거나 반대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나 화를 내는 등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낮과 밤을 혼동하고 늘 다니던 길을 헤맨다.

날짜, 요일을 시작으로 연도나 계절, 낮과 밤을 혼동해 갑자기 이른 새벽에 일어나 밥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기본적인 일상 활동도 스스로 하지 못한다.

식사를 하거나 대·소변 가리기, 몸 치장하기, 위생 관리 등 가장 기본적인 일상 활동들도 스스로 수행하지 못한다.

■활기찬 100세 건강 위한 치매 예방 팁(Tip)

*신체는 물론 뇌 건강 위해, 암기 필요한 운동하기

*주변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

*글쓰기나 악기 배우기 등 색다른 취미 활동 갖기

*50세 이후엔 5년마다 뇌 사진 찍어 치매 여부 확인

*비타민 B나 D 충분히 섭취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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