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는 사람의 마음까지 치료할 수 있을까?
박창우 2015. 9. 18. 16:44
[TV리뷰] 복수심에 사로잡힌 김태희..주원이 막아야 한다
[오마이뉴스 박창우 기자]
▲ SBS <용팔이> 스틸컷 |
ⓒ SBS |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속 김태희가 변했다.
심약하고 의존적이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시종일관 냉랭하고 독기 어린 표정만 가득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한여진(김태희 분)의 변신이 반갑기도 하지만 복수심에 사로잡힌 모습에선 때때로 불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자신이 그토록 미워했던 이복오빠 한도준(조현재 분)을 그대로 닮아가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반환점을 지나 후반부에 접어든 <용팔이>는 이제 극의 무게추가 주원에서 김태희로 넘어간 듯 보인다. 회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복수의 칼을 휘두르는 여진과 달리 태현(주원 분)에게는 이렇다 할 역할이 주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초반 한신병원을 중심으로 의사인 태현의 활약상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한신그룹의 회장이 된 여진의 복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김태희의 비중이 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제목이 <용팔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 태현이라는 캐릭터가 단지 여진의 법적 보호자이자 상속자로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쟀든 태현은 의사다. 극 초반 조폭들을 치료해주기 위해 불법 왕진을 다니며 역동적인 재미를 선사해준 것처럼 후반부에서도 의사로서 무언가 활약할 만한 요소가 남아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여진의 마음을 치료해 주는 일이 될 것이다.
반환점을 지나 후반부에 접어든 <용팔이>는 이제 극의 무게추가 주원에서 김태희로 넘어간 듯 보인다. 회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복수의 칼을 휘두르는 여진과 달리 태현(주원 분)에게는 이렇다 할 역할이 주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초반 한신병원을 중심으로 의사인 태현의 활약상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한신그룹의 회장이 된 여진의 복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김태희의 비중이 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제목이 <용팔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 태현이라는 캐릭터가 단지 여진의 법적 보호자이자 상속자로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쟀든 태현은 의사다. 극 초반 조폭들을 치료해주기 위해 불법 왕진을 다니며 역동적인 재미를 선사해준 것처럼 후반부에서도 의사로서 무언가 활약할 만한 요소가 남아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여진의 마음을 치료해 주는 일이 될 것이다.
▲ 17일 방송된 SBS <용팔이>의 한 장면 |
ⓒ SBS |
현재 여진은 건강하다. 침대에서도 일어났고, 이제는 휠체어 없이도 이동이 가능하다. 재활은 성공했다. 하지만 되찾은 육체의 건강과 달리 마음은 점점 더 병들고 있다. 복수심에 사로잡혀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고사장(장광 분)의 죽음에도 관여된 것으로 보이며, 이과장(정웅인 분)의 목숨마저 빼앗으려 하고 있다. 한신그룹 사장단의 목줄을 쥐고 권력을 만끽하는 중이며, 심지어 한도준을 사고로 위장해 병원에 입원시킨 뒤 감금하려는 계획까지 꾸미고 있다.
절대 권력을 손에 쥔 여진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것은 태현밖에 없다. 그의 말대로 여진의 복수는 정의가 아닌 살인일 뿐이다. 여진의 울분과 분노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여진인 행하고 있는 복수는 죗값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화풀이에 지나지 않는다. 태현의 말대로, 힘이 생겼다고 해서 함부로 칼을 휘두르는 것은 오히려 또 다른 복수를 만들어낼 뿐이다.
이제 태현에게 주어진 임무는 여진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다. 복수심에 멍든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이야말로 '용팔이'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제일지도 모른다. 진짜 의사란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낫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때는 돈 앞에 무릎을 꿇고 의사로서의 자부심까지 내려놓았던 태현이지만, 아직 기회는 남았다.
'용팔이'는 "내 수술대 위에서 누구도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 여진의 마음이 죽어가고 있다. 태현이 움직여야 한다. 여진의 마음까지 치료할 수 있을 때, 그는 진정한 '용팔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후반부, 주원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절대 권력을 손에 쥔 여진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것은 태현밖에 없다. 그의 말대로 여진의 복수는 정의가 아닌 살인일 뿐이다. 여진의 울분과 분노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여진인 행하고 있는 복수는 죗값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화풀이에 지나지 않는다. 태현의 말대로, 힘이 생겼다고 해서 함부로 칼을 휘두르는 것은 오히려 또 다른 복수를 만들어낼 뿐이다.
이제 태현에게 주어진 임무는 여진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다. 복수심에 멍든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이야말로 '용팔이'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제일지도 모른다. 진짜 의사란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낫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때는 돈 앞에 무릎을 꿇고 의사로서의 자부심까지 내려놓았던 태현이지만, 아직 기회는 남았다.
'용팔이'는 "내 수술대 위에서 누구도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 여진의 마음이 죽어가고 있다. 태현이 움직여야 한다. 여진의 마음까지 치료할 수 있을 때, 그는 진정한 '용팔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후반부, 주원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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