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정부비판 작품 배제..예술위 정치검열 논란

김유진 입력 2015. 9. 18. 13:51 수정 2015. 9. 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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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유기홍 새정치연합 의원 "블랙리스트 있다..제대로 답해라"

[머니투데이 김유진, 박광범 기자] [[the300]유기홍 새정치연합 의원 "블랙리스트 있다…제대로 답해라"]

"'안산순례길'(세월호 관련 연극)이 왜 탈락했는지, '위'가 어디인지, 블랙리스트가 있는지 명확히 답해라."(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가 예술 작품 지원 사업에서 정치 검열을 했다는 논란이 지난 11일 문체부 국정감사에 이어 재차 제기됐다.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예술위가 이윤택 작가와 박근형 연출가를 탈락시킨 것에 이어 세월호 관련 작품이라는 이유로 배제하는 등 '정치 검열'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올해 초 예술위는 29건 작품에 총 6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에서 1차 선정된 '안산순례길'이라는 작품을 세월호 관련 내용이고 연출가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빼 달라고 심사위원에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예술위 책임심의위원인 L씨의 증언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L씨의 증언 녹취록에는 "(예술위 직원이) 세월호였고, 연출가가 누구고, 그래서 안 된다고 위에서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밥을 먹으러 가서 몇몇 리스트가 있다는 얘기를 조심스럽게 하더라."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유 의원은 "심지어 해당 연극의 연출가는 사상이 불손하다거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사람"이라며 "단지 실험적인 연극을 하는 사람인데, 그를 정치적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너무 주관적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인태 새정치연합 의원도 "블랙리스트가 있다. 장관의 답변은 옹색한 말이고, 그간 5공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 그동안은 심의위원 선택에 따라 100% 지원됐다."는 내용의 심의위원 녹취록을 공개하며 예술위를 비판했다.

문제제기에 대해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의원들의 언성은 더 높아졌다. 박 위원장은 "부임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잘 모른다"거나 "저는 잘 모르지만 직원들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이라며 책임있는 답변을 회피했다.

또 "직원들이 자기들 의견으로 얘기하면 힘이 실릴 것 같지 않아 '위'라고 얘기한 것"이라며 "녹취록 속에서 저를 '위'라고 언급한 심의위원들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예술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예술위 직원은 실무자로서 우리 의견을 제시했을 뿐 심의에 개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회적 논란 예방 등 사업 추진에 있어서 일반적인 유의사항을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태도에 대해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직원들이 한 일을 전달하러 온 게 아니라 기관장으로서 온 것"이라며 "기관장으로서 소상히 파악해서 전체 입장을 대변해라"고 호통했다.

김유진, 박광범 기자 yoo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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