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3세' 함연지 "아빠가 좋은 뮤지컬이라고 하셨어요"
뮤지컬 '무한동력'에 '한수자'역으로 출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아빠가 '참 좋은 뮤지컬이구나' 그러셨어요."
오뚜기 창업주의 손녀이자 현직 회장의 장녀인 뮤지컬배우 함연지(23)는 17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무한동력' 프레스콜에서 가족들의 반응에 관한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달 4일 막을 올린 이 뮤지컬에서 함 씨는 무한동력 장치 발명에 매달리는 한원식의 딸로 하숙집 관리를 도맡는 의젓한 여고생 '한수자'역으로 출연 중이다.
함 씨는 최근 오뚜기 창업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함영준 회장의 장녀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런 사실을 공개한 한 재벌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함 씨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배용준 키이스트 최대주주에 이어 연예인 중에선 5번째로 많은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함 씨는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한동력에 출연한 사실 자체가 굉장히 좋고 감사하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작품이 아닌 자신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자 다소 민망해하던 함 씨는 망설이던 끝에 "엄마, 아빠, 오빠 다 공연에 왔는데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며 "아빠와 처음에 대본 리딩을 같이 했는데 당시 대본에는 '아빠 사랑해요'라는 대사가 있었다. 아빠가 그걸 보고 '참 좋은 뮤지컬이구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함 씨는 아직 뮤지컬 경험이 부족하지만 선후배 배우들의 도움으로 잘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 씨는 "언니 오빠들이 따뜻하게 대해줘서 단시간에 가까워졌다. 이런 연습실 분위기가 연기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같이 한수자 역을 연기하는 란주 언니(배우 박란주)가 많이 도와줬다"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함 씨의 이런 얘기에 옆에 앉아있던 박란주는 "연지는 (나이가 어려) 특유의 상큼함과 발랄함이 있다. 그 에너지를 받아 나도 나름 귀엽게 (한수자 역을) 하려고 한다. 저는 연지처럼은 안되니 대신 좀 더 성숙하게 이 하숙집 식구들을 안아주는,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수자를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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