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용의 창업 칼럼] 자영업 생존률 16.4% 나머지 83.6%를 실패한 것인가?

EFN창업팀 2015. 9. 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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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창업] 지난 국세청 국정감사 자료에 지난 10년 동안 949만 명이 창업했고, 793만 명이 폐업해 자영업 생존률이 16.4%라고 한다. 여섯 명의 사장님이 창업해서 5명이 폐업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서는 벤처 창업기업 중 한국 창업기업들은 5년 이내 폐업률이 75%이고,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한 창업기업의 생존률은 8%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요즘 들어 언론매체에서 자영업 위기, 생존률에 대한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자영업 흔히 말하는 외식업, 서비스업, 판매업의 생존률이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벤처 창업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다. 자영업이던 벤처 창업이던 10년 이상 장수기업으로 살아남기는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언론에서는 10년 동안 자영업 생존률이 16.%이니 나머지 83.6%는 실패한 창업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자영업 창업은 100년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1년을 운영하고 점포를 매매할 수도 3년을 운영하고 매매할 수도 있는 것이다. 꼭 실패해서 폐업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유명 상권에는 하루가 다르게 매장들이 없어지고, 새로 생기고 있다. 그럼 없어지는 매장들은 모두 실패한 매장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투자금액 이상으로 권리금을 받고 나오는 매장들도 상당수 있다. 1억을 투자하고 나올 때 2억을 받고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수익을 내면서 10년 이상 운영하는 자영업자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도 존재한다. 특히 고용이 없는 자영업자가 397만 5000명이라고 한다. 대부분 이런 자영업자는 연령대가 높고, 매장의 입지가 나쁜 자영업형태를 갖고 있다. 이들은 매장을 매매하고 싶어도 권리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매장의 임대료가 저렴해서 하루하루 버티는 사장님들도 상당수 이다.

자영업시장을 볼 때 단순히 폐업률 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자영업 창업을 해서 운영하는 동안 수익을 얼마나 올렸는지, 처음 투자한 자금을 얼마나 회수해서 폐업을 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자영업 창업의 손익 분기는 두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처음 창업할 때 투자금을 폐업할 때 회수 할 수 있는지와, 운영 중 수익으로 살펴 볼 수 있는 것이다. 초기 창업자금은 점포를 얻을 때 보증금과 권리금, 나머지 인테리어, 집기 등 시설비의 합이다. 그리고 폐업 할 때 회수 할 수 있는 자금은 보증금과 권리금이다. 창업 할 때 들어간 자금과 폐업 할 때 회수한 자금의 차이를 첫 번째 손익을 따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영업을 운영하면서 수익이 발생하는가이다. 매출과 지출을 따져서 계산해야 할 것이고, 자영업자 본인의 인건비를 따로 계산해야 할 것이다. 사장 본인의 인건비는 같은 업종에 있는 일반 직원의 인건비로 따로 계산해서 수익이 발생하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식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각종 세금 등 모든 지출을 빼고 본인이 가져가는 금액이 200만원이라면 이는 제대로 된 운영이 안 되는 매장이다. 일반 식당에 주방장이던 홀 직원이던 똑 같이 근무해도 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창업을 유지할 필요가 없는 매장이다.

자영업 창업은 단순히 폐업률만 볼 것이 아니라 운영하면서의 수익이 발생했는지, 창업자금과 폐업자금의 합이 어느 쪽이 큰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자극적인 기사로 자영업 위기론만 퍼트리고 있다.

98년 IMF를 거치면서 자의든 타의든 창업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본 단어가 됐다. 실제 자영업 창업은 나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자영업을 하기 위해 점포를 얻는 것은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인테리어, 간판설치, 주방용품, 의탁자, 에어컨 등 시설물 설치는 건축, 제조업에 영향을 미치고, 음식업이든 판매업이든 지속적으로 물류와 제품을 소비한다. 나라 경제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성공을 위한 도전일수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일수도 있는 자영업 창업가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언론에서도 자극적인 위기론만 양상 할 것이 아니라 그 대책을 강구 할 수 있는 기사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정부에서도 자영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장정용 한국창업경제연구소 소장(www.changup.biz)

EFN창업팀 (startbi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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