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여아의 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아 100명당 남아 출생률이 105명 정도로 1990년 116.5에서 25년만에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아 출생률이 늘어나면서 여아를 위한 유아용품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쁘띠엘린의 심석영 마케팅본부장은 "남녀 구분이 가능한 제품의 경우 남아용보다 여아용 디자인이 더 잘 팔린다. 과거 대비 여아 수의 변화도 있지만, 남녀 컬러에 대한 편견이 사라져 남자아이가 있는 부모도 컬러와 관계없이 예쁜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유아 침구 브랜드 '밀로앤개비'는 최근 유아동 침구 라인을 선보이며 침구 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지금까지는 토끼, 공룡, 호랑이를 형상화한 친근한 캐릭터 베개가 대표 아이템이었다면, 지난달에는 이불에도 그 디자인을 그대로 옮긴 '캐릭터 입체 이불'을 출시해 완판 기록을 세웠다. 캐릭터 입체 이불은 로라(토끼), 딜런(공룡), 톰(호랑이) 3가지 디자인으로 이 중 여아 디자인인 '로라'는 출시되자마자 완판됐다. 이 제품은 여아를 둔 부모들의 판매 요청이 쇄도하자 초도 물량의 3배 수량을 추가 제작 중이다. 밀로앤개비는 현재 8가지 동물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판매 1위는 핑크 컬러의 로라, 이어서 코럴핑크 컬러의 루시(다람쥐) 등 여아 디자인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신생아 의류 브랜드로 알려진 '릴헤븐'은 내의 전문 브랜드로 변신하며, 가을겨울 라인업을 대거 출시했다. 기존보다 연령대를 높여 신생아부터 36개월까지 입을 수 있고,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 입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깜찍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릴헤븐 가을겨울 시즌 제품은 출시한지 일주일 가량 지났지만 평소보다 두 배가량의 일매출을 올리고 있다. 누적 판매량 1위부터 4위 제품은 엘린(로라핑크), 제이미(라이트핑크), 코지스트라이프(라이트핑크), 보니타(라이트핑트) 순으로 모두 여아 디자인이다.
릴헤븐 브랜드 담당자는 "신생아 때는 아기가 입고 싶은 옷을 스스로 선택하기 전으로, 제품 선택은 오롯이 엄마의 몫이다. 젊은 엄마들은 성별 구분 없이 좀 더 밝은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여아용 디자인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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