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만 하면 SKY대 간다? "단원고 특별전형, 보상인가 독인가"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주요 대학들의 2016학년도 수시원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일부 명문대 대학생 커뮤니티와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단원고 특별전형'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였던 단원고 학생들은 의도하지 않게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16일 주요 대학에 따르면 단원고 특별전형 수시마감 경쟁률은 연세대 0.5:1(2명 모집에 1명 지원), 고려대 1:1(3명 모집에 3명 지원) ,성균관대 0.33:1(6명 모집에 2명 지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서울대는 단원고 특별전형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다.이번 전형은 지난 11~12일 사이에 마감됐다.
이를 두고 수험생과 대학생들 사이에는 형평성 논란이 벌어졌다. 타 전형(서울 주요대학 평균 25:1, 서울대·연세대 22:1)에 비해 경쟁률이 훨씬 낮아 단원고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명문대에 쉽게 진학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단원고 특별전형'은 정원 외 선발로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평가를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등급도 두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친구들의 슬픔을 딛고 한국 사회에서 명문대생으로 인정받고 정신적으로 보상받는다? 정원 외라 해도 보상이 이상하다" "이런 식의 특별 선발 자체가 입시의 형평성을 깨뜨려 수많은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 "정신적 피해와 대학입학이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입시철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단원고 피해 학생들도 애꿎은 상황이다. 스누라이프에 글을 올린 한 서울대 재학생은 "특별입학 논란 때문에 입학한다고 해도 단원고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당할까 걱정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단원고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형에 대해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 적응하고 생활하는 부분이 걱정된다"며 "특별전형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넣기보다는 점수에 맞춰 지원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최대한 성적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단원고 특별전형'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유족들이 요구한 문제도 아닌데 오히려 이 전형이 국민감정을 악화시켜 유족들에게 반감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질 당시에도 '단원고 특별전형'을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불거졌었지만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법안이 처리됐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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