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고신과 고려, 총회에서 통합방안 논의

2015. 9.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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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등은 15일 각각 제100회 총회 2일차 회의를 열어 주요 헌의안들을 논의했다. 기장은 최부옥 목사부총회장을 총회장에 추대하는 등 임원진을 선출했고, 예장통합은 연금재단 이사 전원을 해임했다. 예장고신과 고려는 이날 통합총회를 개회해 양 교단의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기장=강원도 원주 영강교회에서 제100회 총회 2일차 회의를 열어 목사부총회장 최부옥(67·서울 양무리교회) 목사를 총회장으로 추대했다. 총대들은 예정된 투표 대신 “100회 기념 총회니 박수로 추인해 경축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한 총대의 제안에 따라 박수로 추인했다. 권오륜 발음교회 목사가 신임 목사부총회장으로, 고은영 군산세광교회 장로가 부총회장으로 선출됐다.

최 총회장은 취임연설에서 “한국교회 안에서 가장 교회다운 모습을 되찾고 내부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최 목사는 한신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9년 전북 군산 원당교회 담임목사로 목회를 시작했고 86년 서울 양무리교회를 개척해 현재까지 섬기고 있다.

오후에는 상임위원회별 보고를 받았다. 총회 유지재단이사회가 보고한 ‘서대문 총회회관 건축 및 수익성 조사 보고’에 대해서는 보고 과정에서부터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교회와사회위원회는 종교인 납세 문제와 관련해 “근로소득세로 납세하는 게 맞다”라는 취지로 헌의안을 보고했다. 이들 헌의안은 안건별로 심의부의 검토와 보고를 거쳐 16일 본격 논의된다.

◇예장통합=충북 청주 상당교회에서 제100회 총회 둘째 날 회의를 갖고 총회가 파송한 연금재단 이사 전원을 해임하기로 결의했다. 총회연금재단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한 가립회계법인 이천화 이사는 ‘총회연금재단 특별감사 보고’에서 연금재단의 8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투자일임계약서 상 주요 기재사항이 누락된 점을 꼽으며 “연금재단에서 투자자문사 변경이 있었는데 변경계약서가 작성돼 있지 않았고, 운영사 선정 절차 관련 자료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순연금수준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보고했다. 감사위는 연금재단의 순연금수준이 2012년 206억원, 2011년 170억원, 지난해 127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향후 15년 이내에 연금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연금재단의 수익률은 2012~2014년 평균 2.42%로 주요 연금의 평균인 4.16%보다 낮았다”며 “연금재단 측이 보고한 12.26%라는 수익률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위험자산에 대한 연금재단의 투자 비중이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보다 턱없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부 총대들은 감사 보고가 끝나자 연금재단 이사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노회장 이종윤 목사는 “정의에 기초하지 않은 화해는 타협이고 협잡일 뿐”이라며 “이 문제를 철저히 파헤치기 위해 임원들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총대들이 뜻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연금재단 가입자회장 이군식 목사는 “그동안 가입자회에서 제기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임이 판명됐다”며 “불법투자에 가담한 총회 파송 이사 5명을 해임하는 데 동의한다”고 제안했다.

곧바로 총회 파송 이사진에 대한 해임안이 표결에 부쳐졌고 전체 1225표 가운데 1062명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 채영남 총회장은 가결 직후 “연금재단 직원이 김정서 재단 이사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도록 결의해 달라”고 요청했고 바로 가결됐다. 총회 공천위원회는 조만간 연금재단에 파송할 이사를 새로 선임할 계획이다. 14일 치러진 임원 선거에서 목사부총회장에는 이성희(연동교회) 목사가 당선됐다. 이 목사는 총 146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200표를 얻어 당선됐다.

◇예장고신·고려=천안 동남구 충절로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65회 총회를 개회하고 예장고려와의 통합 절차와 방법 등을 보고했다. 예장고신이 고려와 통합하면 2113개 교회, 55만 성도 규모의 중대형 교단으로 발돋움한다. 470여명의 총대들은 “고신총회와 고려총회의 통합은 성경적으로나 한국교회사적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이라는 ‘고려총회와의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의 보고를 받았다. 통추위의 보고대로 교단통합이 성사되면 1976년 성도 간 사회법정 소송에 대한 이견 때문에 갈라진 39년 분열의 역사를 화해의 역사로 바꾸게 된다.

통추위는 “예장고려와 총회 회기, 교회역사, 신학교 졸업기수 등을 병합하고 고려총회의 노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합총회의 행정 개편과 함께 지역노회로 편성한다”면서 “양 총회 소속 목사, 선교사, 교역자의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며 은급제도 등은 동등하게 제공한다”고 보고했다. 이어 “고려신학교 졸업자의 학적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관리하고 재학생은 대학원 신입생으로 특례입학하게 된다”면서 “고려신학교 여자신학원은 고신대 병설과정으로 총회 직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신임 총회장에는 신상현(울산 미포교회) 목사, 부총회장에는 배굉호(부산 남천교회) 목사를 선출했다. 신 목사는 취임사에서 “한국교회가 세상에 동화되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고 맛 잃은 소금처럼 변질돼 가고 있다”면서 “참된 부흥을 위해 고신 교단의 강력한 전도운동, 성령운동, 개혁운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예장고신은 예장고려와의 통합총회를 16일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예장합동=대구 반야월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제100회 총회 둘째 날 회의에서 특별위원회 보고, 상비부장 선출 등을 진행했다. 헌법개정위원회 위원장 권성수 목사는 헌법개정안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세 차례의 공청회와 교회법 전문가 자문, 전국장로회 연석회의를 통해 개정작업을 진행했다”면서 “대폭 개정보다는 소폭 수정된 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에서는 목사의 정년을 ‘만 71세 하루 전날까지’로 명시했다. 목사의 자격은 현행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자에 국한하고 있는 것을 총회신학원과 3개 지방신대원(특별교육 수료자)으로 확대했다. 교회 재산에 있어서는 ‘매입은 당회결의로, 처분은 공동의회 3분의 2 결의로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교회 재산을 ‘지분권이 없는 총유의 재산’으로 명시해 분쟁으로 인한 교회 분립 때 재산을 나눌 수 없도록 했다. 총대들은 배부 받은 헌법 개정안 책자를 숙지한 뒤 총회 넷째 날인 17일 개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총회는 교회자립지원위원회의 “2016년도 전국교회의 예산수립 시 경상예산의 2% 이상을 미자립교회 돕기 예산으로 우선 책정해 달라”는 청원을 받아들였다. 강제성은 없지만 구체적인 예산 지원 비율이 처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지난 99회 총회에서 예장합동 대내외 정책을 연구·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치된 총회정책연구소는 설립 1년 만에 단기·중장기 정책을 발표했다. 14일 임원선거에서는 김선규(68) 성현교회 목사를 목사부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예장백석·대신=예장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과 대신(총회장 전광훈 목사)이 통합한 ‘예장 대신·백석 통합총회’의 15일 폐회예배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흥겨운 찬양과 경배의 시간이 잇따라 진행됐다. 통합총회는 결의문에서 “양 교단의 통합은 그리스도의 생명이 풍성히 거하는 교회가 되어 다시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끌라는 사명을 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종현 통합총회장은 설교에서 “십자가 정신으로 목회하고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데 함께 나서자”고 권면했다. 통합총회는 앞서 14일 이종승 유충국 이주훈 박근상 목사를 각각 제1·2·3·4부총회장에 추대했다.

화성, 원주, 청주, 대구, 천안=유영대 김나래 백상현 이용상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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