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떨어지면 책임져" 입시 앞에 성추행도 나 몰라라

윤정식 2015. 9. 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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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성 교사들에 의해 집단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이 학교는 한동안 뉴스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피해 여학생이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파면위기에 놓인 가해교사가 입시전문가여서 생긴 갈등이라고 합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교사와 학생 등 130여 명의 성폭력 피해자가 나온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2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측은 2차 피해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 :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학생들 2차 피해를 막아야 해서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입 수시전형이 시작되면서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입시 전문가로 통했던 가해교사 중 한 명이 중징계를 받은 게 발단이 됐습니다.

일부 동급생들이 피해 학생을 찾아가 따지듯 책임 추구성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 : 협박성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너가 꾹 참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수시 떨어지면 너가 책임져라(라고 말하는 거죠.)]

해당학생은 충격을 받고 집단 따돌림 문제로 교사에게 상담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 : 내 이익을 위해서는 뭐든지 하려고 하는…지금 어린아이들까지 그런 걸 본받아서 행동한다는 게 답답합니다.]

교육청은 피해 학생의 심경이 극히 불안정한 점을 고려해 특별 관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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