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떨어지면 책임져" 입시 앞에 성추행도 나 몰라라
[앵커]
남성 교사들에 의해 집단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이 학교는 한동안 뉴스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피해 여학생이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파면위기에 놓인 가해교사가 입시전문가여서 생긴 갈등이라고 합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교사와 학생 등 130여 명의 성폭력 피해자가 나온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2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측은 2차 피해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 :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학생들 2차 피해를 막아야 해서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입 수시전형이 시작되면서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입시 전문가로 통했던 가해교사 중 한 명이 중징계를 받은 게 발단이 됐습니다.
일부 동급생들이 피해 학생을 찾아가 따지듯 책임 추구성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 : 협박성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너가 꾹 참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수시 떨어지면 너가 책임져라(라고 말하는 거죠.)]
해당학생은 충격을 받고 집단 따돌림 문제로 교사에게 상담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 : 내 이익을 위해서는 뭐든지 하려고 하는…지금 어린아이들까지 그런 걸 본받아서 행동한다는 게 답답합니다.]
교육청은 피해 학생의 심경이 극히 불안정한 점을 고려해 특별 관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동안 어물쩍 넘어갔지만..성추행 교원 5명 '중징계'
- 고교생이 수업 중에 여교사 몰카 촬영..학교는 '쉬쉬'
- 법원, 10대 청소년 성폭행·성매매 20대 남성 '징역 5년'
- 또 교사가 여학생 성추행..교육청, '무관용 원칙' 첫 적용
- 중학교 운동부 학생들, 동성 후배 상대 집단 성추행
- '대통령 지지율 20%대' 의미는…"나라 뒤흔든 사건 있을 때 수준"
- 윤 대통령, 이재명 대표와 통화…"다음 주 용산에서 만나자"
- 이스라엘, 엿새 만에 재보복…이란 "피해 없고 핵시설도 안전"
- 조국·이준석 손잡았다…범야권 "채상병 특검법 신속 처리해야"
- [단독] "원하지 않는 만남 종용"…김 여사에 '명품' 건넨 목사, 스토킹 혐의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