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305명 이름 딴 '추모곡' 나와
[오마이뉴스 유성애 기자]
▲ "잊지 않을게요" 세월호 희생자 305명 이름 딴 추모곡 나와 세월호 참사로 숨진 희생자 305명의 이름이 모두 들어간 추모곡이 나왔다. 노래 제목은 '이름을 불러주세요'다. |
ⓒ 콩보리 |
세월호 참사로 숨진 희생자 305명의 이름이 모두 들어간 추모곡이 나왔다. 노래 제목은 <이름을 불러주세요>다. 노래를 작사·작곡한 윤민석씨(민중가요 작곡가)는 11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알리며 "어떻게든 유가족분들과 끝까지 함께 해달라, 잊지 않고 함께 하는 한 우리는 결코 지는 것이 아니니까요"라고 썼다.
추모곡은 다소 앳된 목소리의 여성이 희생자·미수습자 305명의 이름이 담긴 가사를 조용히 부르는 것으로 구성됐다. 군더더기가 없다. 윤씨는 페이스북에 "음악적 구성 요소를 최소화하고도 아이들 이름을 다 불러보는 데만 무려 10분 37초"라고 썼다. 그만큼 참사로 숨진 희생자가 많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유서를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아무개 단원고 교감의 이름도 담겼다.
윤씨는 이어 "이제 곧 또 추석인데, 세월호 학살 510여 일이 되도록 밝혀진 진실은 없고 유족들은 (사고 해역 인근) 동거차도에서 풍찬노숙하고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앞서도 <잊지 않을게>, <얘들아 올라가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 대표적인 세월호 추모곡을 작사·작곡했다. 그는 이렇게 작곡한 곡들을 세월호 유족들에게 기증했다.
'305명 이름 동영상'이 추모 칼럼으로, 추모곡으로 이어지다
윤씨는 이명수 치유 공간 '이웃' 대표가 지난 4월 쓴 한겨레기고글(링크)을 보고 곡을 만들게 됐다. "한 명 이름만이라도 나지막이 불러달라, 내 부모·형제일 수도 있는 이들이었다"며 "하나 하나 이름을 적다가 오래 울었다, 304개의 우주가 우리 눈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사라졌다"고 쓴 글이었다.
단원고 희생 학생과 교사들은 물론 일반인 희생자, 선원 아르바이트생들 이름까지 모두 들어간 이 글을, 이명수 대표도 "시민 304명이 세월호 희생자 305명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주는 영상"을 본 데서 쓰게 됐다. 시민이 처음 시작한'희생자 이름 부르기(영상보기)'가 추모 칼럼으로, 추모곡으로 흘러 이어지게 된 셈이다.
▲ 시민 304명이 처음 시작한 '희생자 이름 부르기(사진)'가 추모 칼럼으로, 추모곡으로 흘러 이어지게 된 셈이다. |
ⓒ 유투브 화면 갈무리 |
이와 관련 단원고 고 유예은양 아버지 유경근씨는 본인 페이스북에 "우리 아이들 이름이 하나하나 불릴 때마다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지만, 이 노래를 만드는 내내 같은 고통을 느끼셨을 윤민석님의 마음을 알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썼다. 유씨는 "정작 단원고 어른들은 '잊자'고 하는 때에 이 노래를 들으니 서러운 눈물만 흐른다"며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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