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사회교사 78%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신하영 입력 2015. 9. 9. 09:22 수정 2015. 9. 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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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중 15명도 '국정화 반대' 입장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역사·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78%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중 16명도 한국사 국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9일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전국 중·고교 사회과 교사 2만4195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로 응답률은 43.5%(1만543명)다.

응답자 중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십니까’란 질문에 ‘반대한다’고 답한 교사는 77.7%(8188명)를 차지했다. ‘찬성’은 19.8%(2085명)에 그쳤다. 나머지 2.56%(270명)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현재 중고교에서는 사회과 교사들이 역사수업을 하거나 역사교사가 사회수업을 맡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이 점을 감안해 실시했다. 한국사 국정화와 관련해 사회과 교사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김태년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을 대상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견을 제출받았다. 그 결과 경북·울산교육감을 제외한 15개 시·도 교육감 모두 한국사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보수성향의 우동기 대구교육감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검정’ 절차를 철저히 거친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말해 사실상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년 의원은 “친일·독재미화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하던 분들이 국정교과서를 주장하고 있다”며 “교육감, 현장 교사 등 교육 현장의 절대 다수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고 있는 만큼 국정화 시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중 10명이 8일 국정화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이 성명에 서명한 교육감은 조희연(서울)·이재정(경기)·이청연(인천)·민병희(강원)·장휘국(광주)·김석준(부산)·박종훈(경남)·장만채(전남)·김승환(전북)·이석문(제주) 등 10명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서 우리 사회가 이룩해 온 민주주의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 국정화를 진지하게 재고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읍소했다. 교육감 일곱 명 중 설동호(대전)·김병우(충북)·김지철(충남)·최교진(세종) 교육감 등 네 명도 별도의 ‘국정화 반대’ 성명을 낼 예정이다.

전국 중고교 사회과 교사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설문조사 결과.(자료: 김태년 의원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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