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천 원, 아기 봐 드려요"..이용률은 고작 4%

입력 2015. 9. 9. 05:43 수정 2015. 9. 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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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어린이집 가지 않는 아기들을 위한 어린이집이 있다는 말 들어 보셨는지요?

집에서 아기를 키우는 부모를 위해 정부가 한 시간에 1∼2천 원, 저렴한 비용으로 아기를 맡아주는 '시간제 보육' 이야기입니다.

물론 정부 예산도 막대하게 들었는데, 정작 이용률은 고작 4%, 몰라서 못 쓰는 제도가 되고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기를 어린이집에 안 보내고 직접 키우고 있는 차미진 씨가 육아종합지원센터에 들렀습니다.

장 보고, 밀린 은행 업무 보는 단 2시간 만이라도 아기를 맡기기 위해서입니다.

[차미진, 서울 북가좌동]

"많이 편하죠. 지금 제가 다른 지역에서 왔거든요. 여기 있는 걸 알고 저희 동네에는 없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이렇게 차 씨처럼 직접 아기를 키우고 정부에서 양육수당을 받으면, 사실상 종일제 어린이집은 보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꼼짝 못 하고 온종일 아기 보는 게 너무 힘들고 특히 급한 일 터질 때가 문제입니다.

[조현주, 서울 청구동]

"양가 부모님께 의존하는 편인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저도 거의 '독박유가' 거든요. "

그래서 지난해 도입된 것이 '시간제 보육'입니다.

양육수당은 그대로 받으면서, 필요한 시간 만큼만 맡길 수 있고, 무엇보다 너무 저렴합니다.

부모가 아기를 직접 보는 가구는 1시간에 2천 원.

맞벌이여서 할머니 등 다른 가족이 대신 봐 줄 때는 1시간 천 원만 내면 됩니다.

시간제 보육으로 아이를 돌봐주는 곳은 전국에 179곳입니다. 이렇게 시설도 인력도 별도로 마련하기 위해 국비만 75억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용을 거의 안 하고 있습니다.

시설 한 곳당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2건도 채 안 되고, 올해 양육수당을 받는 사람 중 한 번이라도 이용한 사람은 4.7%에 불과합니다.

[남인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민이 이 제도를 알아야만 이용을 하거든요. 앞으로 대국민 홍보를 해서 시간제 보육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제 보육 기관은 인터넷 사이트 '임신육아종합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고,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합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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