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레바논] 역시 기성용, 중원의 'KEY' 다웠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5. 9. 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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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사진출처=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역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었다.

기성용이 중원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한국의 예선 3연승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에서 선발 출전, 중원을 든든하게 지키며 완승의 주역이 됐다.

이날 기성용은 지난 라오스전과 마찬가지로 권창훈(21·수원삼성)과 함께 2선 미드필더로 나섰다. 정우영(26·빗셀고베)이 후방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기성용은 보다 앞선 위치에서 플레이했다.

수비적인 부담을 덜어낸 기성용은 보다 적극적으로 중원을 누비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보다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의 연결고리를 하는 한편, 적재적소에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선보였다.

전반 초반부터 기성용의 패싱력이 빛났다. 오버래핑에 나선 김진수(23·호펜하임)를 향한 절묘한 스루패스로 상대 수비를 단번에 무너뜨렸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결정적인 기회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기성용의 패싱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반 20분에도 기성용은 페널티킥을 이끌어내는 절묘한 침투패스를 선보였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그는 페널티박스로 향하는 석현준(24·비토리아FC)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다. 기성용의 패스 한 방에 레바논의 수비는 급격하게 흔들렸고, 결국 석현준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한국의 값진 선제골까지 이어졌다.

‘정확한 패스’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후반 15분에는 권창훈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기성용은 페널티 박스에 선 권창훈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고, 권창훈이 이를 터닝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기성용의 정확한 패스가 쐐기골의 발판을 만들었다.

3골의 리드 이후에도 기성용의 존재감에는 변함이 없었다. 파트너로 나선 권창훈이 적극적으로 전방까지 폭넓게 넘나드는 사이 기성용은 든든하게 중원을 지키며 주도권 싸움에 힘을 보탰다. 만회골이 절실했던 레바논이 쉽사리 공세를 펼치지 못한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였다.

결국 이날 한국은 3골을 퍼부으며 22년 동안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던 레바논 원정에서 ‘완승’을 거뒀다. 직접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중원을 지킨 기성용이 그 중심에 있었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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