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온라인서 화제 된 '교도소 일기'..거짓과 진실

2015. 9. 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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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교도소 일기'를 알아보자

☞ SBS뉴스로 오시면 '[SBS 슬라이드 형태]'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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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만화가 있습니다.

'교도소 일기' 구치소 생활 경험이 있는 익명의 작가가 인터넷에 10부작으로 연재한 웹툰입니다.

디씨인사이드 등에 올라온 이 만화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구치소 내부 생활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익명의 작가가 그린 이 '교도소 일기'는 정확한 것일까요? 현직 교도관을 인터뷰해 직접 검증해봤습니다.

[SBS뉴스 :자기 소개 좀.]

[이우현 교도관 : 지금 서울의 한 구치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우현이라고 한다. 2008년에 교도관이 됐고, 현재 계급은 교사(8급)이다.]

[SBS 뉴스 : 일단 수용인원부터 만화처럼 정말 15명씩 한방에서 자나?]

[이우현 교도관 : 기관 따라 차이가 난다. 지금 있는 곳은 한방에 4~5명 정도. 그전에 있던 구치소는 한 방에 10명씩 있었다.]

[SBS 뉴스 : 방장이나, 총무 같은 방 안의 계급 체계는 실제로 존재하는가?]

[이우현 교도관 : 거실 내의 서열화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서열화 때문에 폭행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설거지 당번제나 자는 자리 지정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서열화를 방지하려 한다. 거실 내 서열 관계가 확인되면 처벌한다.]

[SBS 뉴스 : 교도소 일기 내용에서 충격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화장지 문제다. 정말 화장지가 없나?]

[이우현 교도관 : 아니다. 화장지는 규정상 1인당 한 달에 4개씩 주게 돼 있다. 화장지가 없어서 손으로 닦았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SBS 뉴스 : 배변 공간과 설거지, 세면 공간이 다 한 곳이라는 묘사도 충격적이었다.]

[이우현 교도관 :그렇지 않다.대부분 거실에 싱크대가 설치돼 있고, 배변 공간 옆에 세면 공간도 작게 따로 있다.]

[SBS 뉴스 : 영치금(수용자가 맡겨놓은 돈)은 1인당 얼마나 쓸 수 있나?]

[이우현 교도관 : 1인당 먹는 것에만 하루에 2만 원까지 쓸 수 있다. 먹는 것 이외에는 더 쓸 수 있다.]

[SBS 뉴스 : 간식 뭐 파나?]

[이우현 교도관 : 생수도 있고, 커피, 햄, 훈제 닭도 있다. 종류가 다양하다.]

[SBS 뉴스 : 수용자들이 자체 제조하는 음식이 다양하다는 것은 사실인가? 콜라에 오징어를 담가 먹는다든지…]

[이우현 교도관 : 만들어 먹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음식이 부패하거나 변질하면 식중독 걸릴 수 있어서… 콜라에 담그는 오징어는 저도 만화에서 처음 봤다. 콜라 얼려 먹는 거야 그럴 수 있지만.]

[SBS 뉴스 : 영화나 언론에 나오는 이른바 '범털', 즉 힘 있고 돈 많은 수용자들을 위한 방이 따로 있나?]

[이우현 교도관 : 그런 방이 있을 수 없다. 가끔 병동에서 특혜를 누린다고 하는데 거긴 의료실 바로 옆에 응급환자들 가는 곳이고 수용 인원이나 거실 공간 같은 조건은 다 똑같다.]

[SBS 뉴스 : 수용자 중 기억나는 사람 있나?]

[이우현 교도관 : 지금 말고 다른 곳에서 본 사람인데 갑자기 어느 날 절 부르기에 가보니까 아이가 밖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미칠 것 같다고 울고 있더라. 알고 보니 아이가 어린이집 차에서 내리다가 사고를 당해 숨진 것이었다. 구속집행정지가 되어서 나가서 상을 치르고 왔는데 넋이 나가 있더라. 지금은 그분이 사회로 나갔는데 잘 사는지 궁금하다.]

[SBS 뉴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다면?]

[이우현 교도관 : 언론에 보면 교도관이 나쁜 사람으로 많이 묘사된다. 수용자 괴롭히고, 제대로 된 처우 안 해주고… 저희는 공정하게 대우하고 정확하게 처분하려고 노력한다. 아무래도 폐쇄적인 곳이다 보니 우리를 가십거리 식으로 많이 다루는데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기획/구성: 임찬종 그래픽: 정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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