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는 있는데 '컨트롤타워'가 없는 최진철호

2015. 9. 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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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형민 기자] 한국 17세이하 축구대표팀이 아쉬움을 남긴 채 수원컵을 마무리하게 됐다. 공격진은 그런대로 좋은 성과들이 있었지만 컨트롤타워를 찾지 못한 점이 큰 문제로 남았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수원 컨티넨탈컵 3차전 경기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를 지배할 수 없었다. 기싸움에서 밀렸는데 간간히 나오는 반격의 기회도 많지 않은 점이 아쉽다.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컨트롤타워를 찾아볼 수 없었다. 가령 성인대표팀에서 기성용과 같은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그래도 공격진은 다양한 옵션을 얻은 대표팀이다. 유주안이 이승우와 앞선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좌우의 박상혁과 김진야가 자신들만의 재능을 보여주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 장결희까지 포함하면 공격진에 대한 믿음은 더욱 두터워진다.

하지만 이에 반해 최진철호에는 사실상 컨트롤타워는 없다.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중원을 거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이 중앙 수비에서 빌드업돼 풀백을 지나 측면에서 세밀한 플레이가 사실 대회 중에 많았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와 장결희 등은 측면에서부터 돌파나 패스를 시도하면서 공격에 참여했다. 이러한 방식이 잘 이뤄진 장면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승우 등이 골망을 갈랐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오른쪽 공격에서 빠르게 왼쪽 공격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기회가 열렸고 이를 이승우가 해결했다.

중간에서 공을 받고 배달해주고 막혀 있는 공수 밸런스에 숨통을 트여줄 인물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지난 아시아챔피언십에서 활약했던 김정민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지난 1년 사이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번 수원컵에서는 아시아가 아닌 아프리카, 유럽, 남미의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컸다.

하지만 생각보다 김정민의 발 끝은 예리하지 못했다. 대표팀의 미드필더진은 상대가 압박하는 과정에서 공을 편하게 돌리지 못했다. 브라질과의 3차전 마지막 경기는 더욱 그랬다. 개인기와 좋은 체격조건을 앞세워 다가오는 브라질의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에 힘싸움에서 밀렸다.

컨트롤타워는 꼭 중원이 아니더라도 수비라인이나 공격형 미드필더 지역에서 나올 수도 있었지만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유주안과 이승우가 나란히 최전방에 서는 형태가 자주 이뤄진 점도 같은 맥락의 일이었다. 마땅한 플레이메이커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는 것이기도 했다.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은 실점 장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라인을 조절하는데 부족함이 있다보니 자주 상대 공격수들이 공략할 뒷공간이 자주 발생했다. 앞서 나이지리아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도 등 뒤가 허술했던 한국 수비진은 브라질전에서도 전반 13분에 중원에서 날아오는 한번의 로빙 패스에 무너지며 실점했다.

한국은 결국 브라질과의 마지막 경기도 패하면서 이번 대회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결과만큼 내용면에서도 월드컵 전에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쌓였다. 17살의 어린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장 전체를 아우르는 컽트롤타워를 세우기 힘든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수원컵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날 월드컵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승우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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