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영, 부조니 피아노 콩쿨 한국인 최초 1위 우승(종합)

박정환 기자 2015. 9. 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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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로 우승한 문지영 양 © Gregor Khuen Belasi)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문지영(20)양이 지난 4일(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막을 내린 '제60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로 우승을 차지했다.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1980년 서혜경과 1997년 이윤수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들은 '1위 없는 2위'로 우승했고 문지영 양은 1위로 우승했다.

문양은 같은 날 열린 최종결선에서 쇼팽의 '피아노 콘체르토 제2번 f단조 Op.21'를 연주해 우승의 영광을 얻었다.

부조니 국제 콩쿠르는 '1위'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페루치오 부조니(Ferruccio Busoni, 1866~1924)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제1회부터 제3회 대회까지 '1위 없는 2위'가 우승했고, 2001년 이후 격년제로 바뀐 이후 단 3명에게만 1위를 안겨줬다.

부조니는 새로운 피아노 연주법을 제시한 선구자적인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경악할 만큼 고도의 기교를 구사했던 기교파였으며, 더불어 작곡과 음악 이론에서 철학과 접목을 시도하면서 현대 음악의 새로운 경향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문지영 양은 '피아노 없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문 양의 가족은 아버지(55)가 장애 때문에 경제활동을 못 해 전남 여수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문 양은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진학을 포기했다.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면서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다녔다.그는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에 수석 입학했고 다카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제네바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이면에는 피아니스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검정고시로 중·고교 교과과정을 마쳐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 문 양은 "피아노 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나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홍민수 군은 4위를 차지했다.

문지영 제60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종결승 연주모습 © News1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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