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인데 예쁘지 않아요.." 산후우울증 급증

2015. 9. 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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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산 뒤 우울증 시달리다 극한 선택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건이 요즘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5년 사이 이런 산후 우울증 환자가 70%나 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산후 우울증, 원인은 무엇이고 예방책은 뭔지,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월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어린이 살해 사건의 범인은 산후 우울증을 앓던 엄마였습니다.

[양 모 씨, 6살 아들 살해용의자(지난 7월)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극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더라도, 산후 우울증은 분명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병원을 찾은 산모만 260여 명.

최근 5년 동안 70%나 급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70%는 30대 여성입니다.

30대 중반인 이 여성도 출산하고 한 달 뒤 무기력감이 찾아오더니, 그토록 원했던 아기도 어쩐지 예쁘지 않고 점점 극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 모 씨, 산후 우울증 환자]

"아기를 바라보는 내가 행복하지 않고, 아기가 막 울 때는 이렇게 지켜보면서 진짜로 '아기를 던지고 싶다' 충동도 느낄 정도로…."

전체 산모의 85%가 출산 2∼3일 뒤 약한 우울감, '베이비 블루'를 겪는데, 이건 대체로 금방 사라집니다.

하지만 아기 낳고 한 달 뒤부터 시작되는 우울증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유 없이 갑자기 눈물이 난다든지 무기력함, 불면증 등이 2주 이상, 길게는 1년 넘게 이어집니다.

[서호석,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육아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이 클 경우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내가 다하려는 중압감을 갖게 되면서 더욱 자기 자신을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기 낳고 한 달에서 6개월 사이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이때 가족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이 시기에는 배우자 등 가족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육아나 가사가 힘들 때는 주변에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산모가 쉴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만들어야 합니다.

하루에 적어도 20~30분씩 걷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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