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이닝 역투' 박성호, 공 하나의 아쉬움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5. 9. 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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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공 하나에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될 기회는 날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한화 박성호(29)가 올시즌 가장 존재감 있는 활약을 통해 롱릴리프로서 중용될 가능성을 알렸다.

박성호는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팀 내 3번째 투수로 등판, 4.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송은범의 부진 속에 1회부터 넥센에 3점을 헌납, 출발이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도 배영수가 1.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면서 5명의 불펜진을 가동했기 때문에 뒤를 버텨줄 자원 역시 넉넉하지 못했다. 당연히 힘겨운 승부가 예상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화는 5회에만 5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어내면서 단숨에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발판을 마련한 선수가 바로 박성호다. 사실 기록 자체만 놓고 보면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고, 결국에는 마지막 순간 리드를 지켜내지도 못했지만 박성호가 오랜 이닝을 버텨내지 못했다면 승부는 더욱 일찌감치 갈릴 가능성이 높았다.

박성호는 3회초 1사 만루의 최대 고비에서 김기현의 뒤를 이어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자칫 적시타라도 허용할 경우 분위기를 완전히 넥센 쪽으로 넘겨줄 수 있었던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성호는 김하성으로부터 병살타를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추격의 희망을 선수단 전체에게 전파했다.

박성호는 4회에도 탈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5회 역시 2사 후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이택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 역전에 성공한 이후에도 박성호는 호투를 이어갔다. 6회초 선두타자 김하성을 삼진 처리한 그는 서동욱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한 가운데 폭투까지 범하면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박동원과 대타 문우람을 내리 내야 땅볼로 묶어 팀의 리드를 굳게 지켜냈다.

그러나 6-3으로 앞서 있던 7회초가 아쉬웠다. 힘이 다소 떨어진 듯 고종욱과 유한준에게 안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떠안은 박성호는 2사 1루에서 이택근에게 던진 6구째 시속 108km 커브가 정중앙에 몰리면서 결국 좌월 투런 홈런(비거리 115m)을 얻어맞았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그동안 보여준 역투 역시 빛을 잃는 순간이었다.

짙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박성호는 이날 2009년 9월4일 대전 넥센전에서 89개의 공을 던진 이후 프로통산 두 번째로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는 성과를 남겼다. 김민우가 최근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가운데 한화는 또 한 명의 ‘믿음직한 덩치’를 발견해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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