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매운맛 인식하는 단백질이 비만·당뇨 억제

헬스경향 전유미 기자 2015. 9. 2. 10: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을 인식하는 통증수용체가 비만과 당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식의약맞춤치료시스템 창발센터 이기원 교수 연구팀이 미국 메사추세츠 주립대 의대 제이슨 킴 교수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통증수용체는 우리 몸에서 통증을 느끼게 하는 단백질로, 고추에서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을 감각하는 수용체이다. 캡사이신은 TRPV1이라고 하는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는데, 이것이 발열반응과 통증을 일으켜 복합적으로 입안에서는 맵다고 인지하게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TRPV1유전자를 제거한 실험쥐에서 고지방식이나 노화에 의한 비만이 더욱 심하게 나타났으며, 2형 당뇨의 대표적인 증상인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났다.

특히 실험쥐의 지방세포와 심장의 인슐린 작용에 큰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에 TRPV1이 지방과 심장, 당 대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즉 TRPV1이 없으면 비만과 당뇨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TRPV1이 없으면 렙틴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고, 렙틴 조절 실패로 인해 비만과 당뇨가 악화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렙틴은 지방세포가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에너지 대사를 증진시키는 등 중요한 에너지 대사 조절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존에 알려진 대로 고추나 캡사이신 섭취가 비만의 확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와 상응한다고 할 수 있다”며 “비만과 당뇨의 진행을 조절하는 데에 있어서 통증 수용체인 TRPV1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통증 수용체인 TRPV1이 비만과 당뇨의 진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특히 렙틴 저항성을 조절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한 논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기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과 당뇨 등의 대사성 질환의 진행을 막는 천연물 신약이나 기능성 식품 개발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실험생물학 연맹이 발행하는 실험생물학 연구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 실험생물학 연맹지 8월호에 게재됐다.

<헬스경향 전유미 기자 yumi@k-health.com>

▶더 많은 건강뉴스 보러가기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