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회사도 '게임 체인저'로 만드는 게 혁신"
'KGCCI 이노베이션 어워드' 심사 한국머크 그룬트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발명은 아이디어나 기회의 차원에 그치지만 혁신은 구체적인 비즈니스로 실현될 수 있는, 보다 성숙한 것이다. 이런 혁신을 통해 작은 기업도 얼마든지 업계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기업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다."
한독상공회의소(KGCCI)가 신설한 'KGCCI 이노베이션 어워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한국머크 미하엘 그룬트 대표이사는 30일 연합뉴스와 만나 '혁신'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화학공학 박사 출신인 그룬트 대표는 독일 화학·의약 기업 머크 본사를 거쳐 2013년부터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노베이션 어워드 제정에서부터 심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그는 "'혁신'이 매년 주요 단어로 회자되길 바란다"며 "좋은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게 기본 취지이고, 창조경제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룬트 대표는 특히 한·독 기업 간 공동 발전과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많은 제품은 많은 기업이 참여해 만들어진다"며 "폭스바겐, 현대차 등 자동차 회사만 하더라도 현지 기업이 생산의 30%를 담당하고 나머지는 글로벌 기업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독일과 한국은 천연자원이 충분치 않기에 최종 제품을 만들려면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고 공동 개발이 아니고서는 하이테크 제품을 개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 기업은 대부분 소재 기업으로, 이들이 만든 소재는 한국 산업에 사용된다"며 "한국 산업이 성공해야 독일 기업도 성공한다"고 역설했다.
그룬트 대표는 "머크 내부도 '이노스파이어'(Innospire)라는 아이디어 촉진 제도가 있다"며 "이를 통해 화학, 제약,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백, 수천건의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또 머크 디스플레이 어워드, 젊은 과학자상 등을 언급하며 "특정 아이디어에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시행 첫해인 만큼 대기업 중심으로 참여가 이뤄졌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작은 기업일수록 대기업과의 경쟁을 의식해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중소기업들도 쉽게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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