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공습> ③ 수입차 애프터서비스망·수리비 '열악'

2015. 8. 3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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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AS센터 1곳당 2천100대 수리해야 해 수입차 부품값 국산차 대비 최대 4.6배 비싸

수입차 AS센터 1곳당 2천100대 수리해야 해

수입차 부품값 국산차 대비 최대 4.6배 비싸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최근 우리나라에서 수입차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부족한 애프터서비스(AS) 망과 값비싼 수리비에 대한 원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20개 수입차 브랜드의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 숫자는 359개에 불과하다.

공식 보증 기간인 최근 3년 내 판매된 차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센터 1곳당 수리 부담을 안아야 할지도 모르는 외제차 수가 최소 2천100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수입차 고객들은 AS를 받아야할 경우 오래 기다릴 수밖에 없다.

◇ 수입차 운전자 "차량 수리 불만" =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말 수입차 고객 4만여명을 대상으로 AS 만족도를 조사했을 때 가장 불만이 컸던 부문은 예약의 어려움과 대기 시간이며 주말 수리가 어려운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반해 국산차인 현대차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전국적으로 1천419개, 기아차는 826개를 운영해 보다 손쉬운 AS가 가능하다.

특히 비싼 수리비과 부품비는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의 1회 수리 비용은 평균 274만7천원으로 국산차(95만2000원)보다 2.9배 높았으며 수리 시 사용되는 부품 값은 최대 4.6배나 비쌌다.

소비자시민모임이 BMW·벤츠·아우디·렉서스·크라이슬러 등 5개 수입 차종의 부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체 30개 부품 중 17개 부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해외 평균 가격보다 1.6~2.3배 정도 높았다.

국산차 제네시스와 수입차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BMW 5시리즈, 렉서스 ES350을 비교했을 때 프론트범퍼 교체 비용은 최대 2배, 리어범퍼 교체비용은 최대 2.5배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BMW 5시리즈 펜더의 순정품 가격은 44만8천원 정도로 12만 원대인 제네시스 펜더 가격의 3.7배에 달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부품의 경우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불투명한 부품 가격 구조는 수입차 AS 비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올해 초 자동차 부품 대체인증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이 품질은 순정품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한 대체부품을 정부 인증하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BMW 530i의 펜더 순정품이 44만8천300원인 반면 대체인증품은 그 반값인 21만8천650원에 불과한데 재질도 순정품과 같은 알루미늄으로 품질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는 대체인증부품을 사용했다가 고장이라도 났을 경우 무상보증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무상수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부품 대체인증제가 유명무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체부품인증제가 시행된 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BMW 5시리즈의 펜더가 인증을 받았지만 아직 이 부품이 사용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국산차의 반격…빠른 AS와 품질로 재무장 = 수입차의 파상 공세를 막기 위한 국산 완성차업계의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4월부터 서울·경기 지역 16곳의 정비센터에서 '일요 정비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바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현대차 전국 23개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365일 정비 서비스를 실시해 휴일 AS에 대한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과다 AS비용 발생 시 고객에게 보상함으로써 부당 청구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부품 및 공임 청구 가격이 부당하다는 고객 신고가 접수되면 내부 시스템에서 협력업체 코드를 넣어 부품 및 공임비 확인이 가능하며 부당 청구 판단 시 정상가격과 부당 청구 가격 차액에 대해 최고 300%까지 고객에게 보상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현재 서울 강남, 목동, 분당, 부산 등에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를 운영 중이다.

2012년 3월 오픈 이후 최근까지 총 1만8천여명의 고객이 시승했고 이 가운데 40.8%의 고객이 현대차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30대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차와 수입차를 2박 3일간 비교 시승해 보는 '30's choice 새로움을 경험하다' 이벤트를 전국 7개 비교시승센터에서 실시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30대 젊은 고객에게 현대차의 우수한 상품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상당수의 시승 고객들이 직접 시승해본 결과 현대차의 성능이 수입차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특색있는 테마 전시장을 통해서도 수입차 공세에 맞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 서울 강남구 대치지점에 '대치 H·Art 갤러리 지점'을 오픈해 4개월 단위로 다양한 테마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1년과 2013년 각각 문을 연 '여의도 카페 지점'과 '성내 카페 지점'은 '카페'를 주제로 고객들이 자연스레 휴식을 취하며 차량을 관람할 수 있게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지점은 커피 전문점 커피빈과 협업해 기존 자동차 전시장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객이 차량에 대한 상담, 구매, 시승까지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탑 복합 테마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최초의 브랜드 체험관인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수입차의 메카인 도산대로에 문을 열고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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