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한 성관계 전통' 美고교 졸업생에 관대한 처벌 논란

입력 2015. 8. 29. 11:23 수정 2015. 8. 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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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년 대표적 명문高서 '여후배 순결빼앗기 경쟁' 들통

159년 대표적 명문高서 '여후배 순결빼앗기 경쟁' 들통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졸업 전 여자후배와 성관계를 하는 전통을 따랐다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남자 졸업생이 배심원들로부터 '관대한 처벌'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학교 여자 신입생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뉴햄프셔 주 콩코드의 세인트폴 기숙학교 졸업생 오언 라브리에(19)는 28일(현지시간) 메리맥 1심법원에서 열린 배심원 평결에서 3건의 강간 혐의를 벗었다.

그는 대신에 1년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는 경미한 성범죄(misdemeanor sex offenses) 혐의가 유죄 평결을 받았다.

라브리에의 형량이 결정되는 선고공판은 오는 10월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배심원 평결이 내려지자 피고석에 있던 라브리에는 흐느꼈고, 그의 어머니도 연신 휴지로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 처벌 수위를 놓고 온라인에서는 "너무 관대한 처벌"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159년 전통의 명문 고교에서 일부 선배 남학생들이 졸업 전 여자후배와 성관계를 가지려고 경쟁하는 '선배 의식'(Senior Salute)이라는 전통에서 비롯된 것임이 밝혀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선배 의식'은 이 학교 일부 남학생들 사이에서 졸업하기 전 여자 후배들의 순결을 뺏는 경쟁을 벌이는 게임으로 알려졌다.

앞서 라브리에는 지난해 5월 졸업을 이틀 앞두고 학교 내 건물 옥상의 기계실로 당시 15세의 여자 신입생을 데려가 '선배 의식'을 수행하면서 강제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전교회장이었던 그는 이틀 후 열린 졸업식에서 '학교 활동에 헌신했다'는 명목으로 학교장상을 받았으며, 하버드대 신학대에 입학 허가를 받은 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라브리에는 하버드대에 입학하지 못했다.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하버드대 입학 허가가 보류됐기 때문이었다.

그는 법정에서 "키스를 하고 몸을 만지기는 했지만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면서 "성관계를 하려던 순간 '신앙적 양심'에서 멈췄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친구들에게 여학생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자랑하기는 했지만, 이것은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생각에 한 거짓말이었다"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삭제했다"고 했다.

반면, 피해 여학생은 법정 진술을 통해 "'선배 의식'이라는 전통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라브리에를 따라 건물 옥상까지 간 것은 자발적이었지만, 성관계를 갖기 위해 간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 여학생은 "키스나 포옹은 생각했지만 라브리에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나와 '안돼'라고 말했다"면서 "나는 당시 얼어붙은 상황이었다. 그를 과감하게 밀쳐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라브리에의 변호인 J.J 카니는 "'선배 의식' 전통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1971년 여학생 입학이 허용됐을 때부터 내려온 전통이며, 이 전통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여학생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남학생들은 성관계 횟수를 놓고 경쟁하면서 세탁기 뒤편의 벽에 점수판을 만들어 놓고 유성 매직으로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856년 문을 연 세인트폴 기숙학교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다수 의원은 물론 노벨상 수상자까지 배출한 전통의 명문고다. 이 학교를 나온 대사만 13명이고 퓰리처상을 받은 졸업생도 3명이다. 케네디가 등 명문가 자제들도 이 학교를 다녔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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