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허지원, "전지현 누나가 맥 짚어줘"

이호형 이호형 이호형 이현아 2015. 8. 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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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의 영화 '암살'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과 같은 톱스타에 의존하지 않았다. 최동훈 감독은 이야기에 힘을 싣는 캐릭터마다 적역의 배우들을 심어놨다. 배우 허지원은 극중 김구가 이끄는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는 어린 독립군으로 믿고 따르던 염석진(이정재)의 정체를 알고 난 후 간신히 목숨만 거둔 뒤 훗날 전지현과 밀정을 처단하는 명우를 연기했다. 허지원은 '암살' 오디션 당시 연기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원빈과 '건축학개론'의 이재훈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이미지의 명우를 스크린으로 옮기며 1,000만 영화의 성공에 힘을 보탰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1,000만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라고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영광스럽고 마냥 감사하다. 많이 봐주는 분들께 감사하다."

-영화를 몇 번 봤나.

"4번 유료로 관람했다. 소속사 팀장 형도 5번 봤다더라. 어머니께서 시간만 나면 교회 지인들과 함께 극장에 가신다(웃음)."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연기한 소감은.

"동경하던 선배들과 감독, 제작진 앞에서 연기하려니 부담이 됐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으려 연기 틈틈이 연기 공부도 잊지 않았다. 명우가 염석진의 배신을 발견한 뒤 16년을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과 느낌을 일기로 써봤다."

-연기를 위해 따로 배운게 있나.

"극 초반 말을 타기 위해 속성으로 승마를 배웠다. 바이올린을 켜는 설정으로 3~4개월 동안 연습했다. 염석진의 처단을 알리는 수화도 서울농학교를 찾아 직접 배워다. 마침 군대에서 총을 쏴봐 사격신은 사격 포즈 정도를 배워 촬영했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인데 20대의 남자 배우들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었을 것이다. 오디션 당시 지정 대본이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원빈 역할이었다. 또 하나는 '건축학개론'의 이재훈의 역할 이었다. 아 이런 이미지를 생각하나보다고 연기했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명우를 어떻게 그려갔나.

"맑고 순수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보잘것없는 소년을 데려다 도움을 주고 정을 주는 염석진을 보며 의미있는 독립운동에 가담하게 되는 인물로 그리며 관계들을 만들어 갔다. 최동훈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이렇게, 저렇게도 더해보며 명우를 꾸몄다."

-이정재, 전지현 등과 연기했다.

"마지막 장면에 부담이 커서 잠도 잘 못자고 촬영에 들어가 초반 NG를 내며 버벅댔다. 전지현 선배가 엔딩에 긴장하지 말라며 맥을 짚어줬다. 이정대 선배도 엔딩 부담을 갖지 말라며 토닥여 줬다."

-함께 출연한 선배들과의 추억이 있다면.

"김의성 선배가 촬영 후에 '우리가 명우 보이라고 열심히 한 것 같아'면서 '눈이 참 좋다, 좋은 소식 있을거야'라며 덕담을 해줬다. 속사포 최덕문 선배는 이웃사촌이라 번호도 교환했다."

-배우로 데뷔한 계기는.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하다 무릎이 튀어나오는 오스굿슐러터병이 발병했다. 한동안 내가 뭘 할까를 고민하다 연기를 해보고 싶어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제에 참가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진학했다. 2012년 영화감독, 매니지먼트사 임원들이 모인 오디션에서 선발됐다. 10년 이상 연극은 계속 해오고 있고 극단 달나라 동백꽃 소속이기도 하다."

-'암살' 외에 기억할 만한 작품은.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고아성의 언니로 나온 공승연을 버린 재벌남을 연기했다. 영화 데뷔작인 '신이 보낸 사람'과 '기술자들'에도 출연했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최종 목표는.

"군대도 다녀왔고 남들보다 출발이 늦은 편이다. 함께 공부하고 연기한 친구들끼리 약속한 게 '푹 익은 다음에 나가자'다. 스타를 꿈꾸지 말고 배우가 되려 한다. 한 눈 안 파는 배우가 되겠다."

사진|이호형 기자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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