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더스 첫 걸그룹' 투아이즈 "'2년동안 뭐했냐' 얘긴 안 들어야죠" [인터뷰]

윤혜영 기자 2015. 8. 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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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그룹 투아이즈는 참 의아했다. 지난 2013년, 대형기획사 싸이더스HQ가 god 이후로 10여 년만에 처음 내놓은 투아이즈는 그 해 6월 '까불지마'와 10월 '슈팅 스타(Shooting Star)'로 가열찬 활동을 시작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 뒤로 무려 2년간 투아이즈는 자취를 감췄다. 야심찼던 시작과는 다른 조용한 행보에 일각에서는 해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투아이즈는 오랜 공백을 깨고 3번째 싱글 '삐삐(PIPPI)'로 26일 컴백했다. 우선 멤버 변화가 눈에 띈다. 연준이 나가고 4인조로 재편된 것. 여기에 멤버들은 양갈래 삐삐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얼굴까지 기존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못난이 삐삐 비주얼로 나온다. 인터뷰를 하던 날에도 투아이즈는 삐삐머리를 하고 와 시선을 끌었다.

'삐삐'는 영화 '말괄량이 삐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만들어진 곡으로 털털하고 내숭 없는 소녀가 한 남자에게 사랑에 빠지며 여자로 변신하는 모습과 그 사랑을 향한 숨김없는 당당한 사랑고백을 담은 댄스곡이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못난이 삐삐가 여성스럽고 세련되게 바뀌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은은 "보통 사랑하면 더 예뻐보이고 싶어하지 않느냐. 그런 마음을 담은 곡이다"면서 "뮤비에서 변하는 것처럼 무대에서도 못생긴 삐삐에서 예쁜 삐삐로 바뀐다"고 말했고 향숙은 "초반에는 지금 이런 모습으로 활동하다가 2~3주 정도 대중의 반응을 보고 '예뻐져야겠다' 싶을 때 머리를 풀고 예쁘게 화장을 할 거다. 한 노래로 두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으니 우리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삐삐' 후렴구에 나오는 시계추 같은 포인트 안무에 대해 혜린은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따라췄으면 좋겠다"고 했고 다은은 "다리를 모았다 벌리는데 유산소 운동처럼 힘들다. 쉬워보이지만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춤이라 땀이 막 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걸그룹에게 외모 포기라니. 선뜻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혜린이 "그래도 나름 재밌는 거 같다. 이런 걸 해볼 기회가 없지 않느냐. 양갈래도 처음 해본다"고 하자 향숙은 "그래도 예뻐보이는 게 더 좋긴 하다"고 솔직히 말했다.

투아이즈에 따르면 멤버 교체 등 재정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회사의 판단 하에 공백기가 길어졌다. 하지만 멤버들은 2년 동안 나름대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향숙과 다은은 연기를 했고 또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배우며 자기계발에 매진했다. 이들은 연습은 꾸준히 해왔지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시간도 많았고 사생활을 즐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컴백이 훨씬 더 늦춰지면서 우울증과 슬럼프도 왔다고 털어놨다.

다솜은 "1주년 왔을 때부터 쭉 우울했다. 그 전에는 그나마 버틸 만하고 '곧 컴백할 거다'는 얘기를 들어서 버티면서 연습을 잘할 수 있었는데 1년이 넘고 시간이 자꾸 지나다보니 그때부터는 '뭐하고 있는거지?' '언제쯤 무대에 설 수 있나' 싶어 많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은은 "힘들긴 했지만 헛되이 보낸 시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사이에 많은 것들을 배웠고 많은 걸 해볼 수 있었다. 더 좋은 모습, 성장한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워낙 오랜만이라 멤버들은 컴백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엔 믿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다솜은 인터뷰하면서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기다려왔던 무대기 때문에 기대감도 크고 설렘도 크고 긴장도 솔직히 많이 된다"고 말문을 연 다은은 "'얘네 2년 동안 뭐했나' 그런 생각 안 들게, 팬들 실망시키지 않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못하면 기다려준 팬들한테 죄송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향숙은 "저희 데뷔 때부터 같이 지내온 소수의 팬들은 닦달하지 않고 가끔 SNS로 쪽지를 보내왔다. '언제 나와요? 보고 싶어요'가 아니라 항상 '언제 나오는지 물어보지 않을 테니까 다치지만 말고 열심히 하라'고 한다. 팬들이 미안하니까 저희한테 그렇게 얘기를 안 하는 거다"고 팬들의 배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투아이즈가 너무 안 나오다 보니까 사람들이 '투아이즈 해체됐나' 그런 말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컴백 준비를 앞두고 MBC every1 '비밀병기 그녀'를 한 거였거든요. 저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투아이즈 살아있고 컴백 준비도 할 거예요'라고 알릴 수 있잖아요. 다행히 그 프로그램하면서 해체됐다는 얘기는 없어진 거 같아요." (다은)

'비밀병기 그녀'를 통해 다른 걸그룹 멤버 10인과 다양한 미션을 소화하며 활약 중인 다은은 "뮤지컬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뮤지컬에 관심이 많다. 고등학교도 뮤지컬과를 나왔는데 졸업하자마자 데뷔를 해서 대학 갈 생각을 못했다. 뮤지컬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도전해보고 싶고 SBS '런닝맨' 같은 예능도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혜린은 도전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화장품, 청바지 광고"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사진 찍는 걸 되게 좋아한다"는 혜린은 "화보도 많이 찍어보고 싶다. 상큼한 로드샵 브랜드가 옛날부터 찍어보고 싶었다"고 했고 향숙은 "저는 아역 출신인데 지금도 연기를 하고 있다. 쉬는 동안에도 노래 연습하면서 회사에서 연기 레슨도 받았다. 연기로도 활동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솜은 "이것저것 열심히 해서 저한테 맞는 걸 찾고 싶다"면서 "제일 하고 싶은 건 랩에 관심이 많아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에 나가고 싶다. 저도 기가 약한 편은 아니다. 승부욕이 있고 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야심을 보였다.

"너무도 간절하고 절실하다"는 투아이즈는 의외로 이번 활동의 목표를 묻자 상이나 차트 몇 위 등의 눈에 보이는 성과 대신 "저희 이름과 노래를 알렸으면 한다"는 소박한 답을 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투아이즈는 "속 안에는 강인함이 있는데 기대하다보면 빨리 실망하게 될까봐 그렇다. 서로 티를 많이 안 내는 게 있다. 눈앞에 보이는 것부터 열심히 하나하나 해나가면 사람들이 저희를 좋아하고 저희 노래를 들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희만의 색깔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씨스타나 미쓰에이 같은 아이돌 선배님들 보면 그들의 음악이 떠오르고 어떤 이미지가 나오잖아요. 저희는 신인이기도 하고 뚜렷한 게 없어서요." (향숙)

"만능돌이 되고 싶어요. 이것저것 잘 못하면서 하는 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만능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어요. 가수로 활동할 때도 어떤 콘셉트를 하든지 어색하지 않고 멋있게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해야죠." (다은)

"히트곡이 생겼으면 좋겠고 지금은 투아이즈를 알리는 시기지만 각자 돋보이는 걸 다재다능하게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계속 활동하면서 팬덤도 많이 쌓였으면 해요. 팬미팅이라든지 팬사인회라든지 서로가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는 거 같아요. 하나하나 밟고 올라가야죠. 갑자기 저희가 슈퍼스타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혜린)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정영우 기자]

인터뷰| 투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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