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디카시 작품상'에 공광규 시인 뽑혀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몸빼바지 무늬
- 공광규
▲ 공광규 시인의 디카시 '몸빼바지'. |
ⓒ 공광규 |
일바지를 입고 밭고랑 논두렁으로
일흔 해 넘게 돌아다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벗어놓은 일바지에 꽃들이 와서
꽃무늬 물감을 들여 주었습니다.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소장 이상옥 창신대 교수)가 운영하는 '제1회 디카시작품상'이 가려졌다. 공광규 시인의 디카시 "몸빼바지 무늬"가 선정됐다.
디카시는 스마트폰(디카)을 이용해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순간 포착, 그 영상과 함께 5행 이내의 시적 문장으로 표현하고 SNS 등으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창작 방식을 말한다.
최근 디카시가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잡으면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고성문화원은 디카시를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디카시연구소를 개소했다.
디카시연구소는 '2015 고성공룡박물관 디카시 32인전', '2015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 '2015 홍성 디카시와 향교에서의 밤'을 주관했고, '2015 경남 고성 디카시페스티벌', '2015 하동 토지문학제 디카시전', 2015년 10월 마산문학관 디카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디카시연구소는 '디카시작품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기로 하고, 이번에 수상작을 가려낸 것이다.
공광규 시인은 어머니의 몸빼바지 무늬를 닮은 꽃을 사진으로 찍어 시를 썼다. 심시위원들은 "'몸빼바지 무늬'는 어머니의 몸빼바지 무늬를 닮은 꽃들이 환기하는 어머니의 추억을 꾸밈없는 날것의 언어로 받아 적듯 언술하여 디카시의 정체성을 잘 살린 수발한 작품"이라 평가했다. 심사는 김종회 교수(본심)와 김륭?최광임 시인(예심)이 했다.
공광규 시인은 "디카시에 더 관심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디카시를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며 "디카시를 알리는데 저를 써주시기 바랍니다. 디카시의 지지자로 창작자로 오래 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회 디카시작품상 수상자한테는 상패와 상음 300만원이 지급되고, 시상식은 오는 9월 19일 오후 5시 경남 고성문화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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