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논란' 이성민 "이제 힘이 되고 싶습니다"
[일간스포츠 안희수] 롯데 전(前) 마무리 투수 이성민(25)의 1군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경기 중 SNS 사용 논란을 일으킨 그는 이미 구단 자체 징계 기간을 채웠지만 그 후로 열흘이 넘게 2군에 머무르고 있다. 팀이 5강 경쟁 불씨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배경과 향후 선택에 관심이 모인다.
그러나 지난 2일 수원 kt에서 때 경기가 시작된 후 SNS를 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불성실한 태도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이 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을 내주며 두 번이나 블론을 기록해 비난은 더욱 거셌다. 결국 구단은 4일 이성민에게 자체 징계(출장 정지 10일·벌금 300만 원)를 내렸다.
행위 자체에 대한 여론에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팀의 기강을 위해 적절한 조치였다'는 평가와 선수들 사이에 공공연히 자행되는 일인데 '괘씸죄가 과하게 적용됐다'는 목소리가 갈렸다.
그리고 징계 기간이 끝난 뒤에도 1군에 부름을 받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이성민의 이름이 화두에 올랐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이미 수 차례 "불펜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선수가 납득할 수 있는 태도 변화를 보일 때 1군에 올리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징계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기다렸다는 듯이' 불러올리면 선수단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인다.
문제는 팀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주 4승(1패)를 챙기며 5강 경쟁의 불씨를 살려 나가고 있다. 그러나 타선의 집중력과 경쟁팀들의 부진으로 얻은 상승세로 보는 편이 맞다. 여전히 '뒷문 불안'은 해결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우완 투수가 마땅치 않아 사이드암 투수가 세 번 연속으로 나서는 투수 운용을 하기도 했다. 홍성민, 정대현, 강영식이 승리조로 분투하고 있지만 지원군이 필요하다.
이성민은 팀 불펜진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무엇보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반성의 시간 동안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 이성민은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 잘못이 크기 때문에 콜업을 받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일이다. 다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자리, 어떤 상황이든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해 던지겠다"며 조심스레 각오를 전했다. 지난주까지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실점 없이 2세이브를 챙기며 컨디션 조절도 잘 해왔다.
이미 충분히 팀 기강을 잡을 수 있는 사례와 기간이었다는 평가다. 이종운 감독은 "27일 넥센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이성민의 콜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재고할 생각이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KIA의 기세가 워낙 거세 롯데의 5강 경쟁은 여전히 험난하다. 이성민의 복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SNS 논란' 이성민 \"이제 힘이 되고 싶습니다\"
▶[베이징에서 만난 北]‘공화국 영웅’과 마라톤 희망 쌍둥이 자매
▶“로저스, 선동열보단 최동원·장명부 떠올라”
▶[영상]유소년 대표팀, 北 평양서 긴장 속 귀국
▶‘최고 5선발’ 차우찬 “얼렁뚱땅 목표 세운 건 아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