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의 '100세 할배' 김태원 '제2의 달인' 되나(인터뷰)
[헤럴드POP=홍동희 기자]KBS2 '개그콘서트' 장수 코너인 '고집불통'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100세 할배'다.
한쪽 구석에 가만히 자리잡고 있는 '100세 할배'는 코너 말미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해 "~죽겄네"를 연발한다. 이때 파트너(?) '저승사자'가 나타나면 갑자기 '차력사'로 돌변하는 '100세 할배'.
'100세 할배'의 무모한 도전은 마치 과거 김병만의 '달인' 캐릭터를 떠올리게 만든다. 무모하지만 대단한 도전으로 개콘의 '제2의 김병만'으로 주목받고 있는 개그맨 김태원을 만났다.
Q. 요즘 인기를 실감하나
A. 아직은 알아보는 사람, 못 알아보는 사람 반반이다. 아무래도 할아버지 분장을 하고 나와서 그런 가 보다.
Q. KBS 공채 26기인데 동기는 누가 있나
A. 요즘 잘나가는 '니글니글' 이상훈, '고집불통' 같이하는 경비원 역의 임우일, 그리고 정승환과 이문재, 박소라, 김혜선 등이 있다. 우리 26기가 어떤 기수들 보다도 끈끈한 것 같다. 자주 회식도 하고 엠티도 자주 간다.
Q. '100세 할배'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A. 처음엔 '고집불통' 코너가 아니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시오'라는 코너를 박영진 선배 등과 짰다. 할아버지, 할머니 등이 등장하는 코너였다. 거기서 내가 '죽겄네' 하면 저승사자가 따라오는 콘셉트가 나왔다. 결국 이 코너가 살지 못했는데, 이후 감독님께서 김기리 선배가 연기한는 '피처링 할배'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고집불통'으로 나와 저승사자를 옮겨 왔다.
Q. '100세 할배'가 처음엔 '달인' 콘셉트가 아니었다. 언제부터 차력이 시작됐나
A. 셔플 댄스를 춘 적이 있다. 내가 원래 정말 춤을 못추는데, 배우고 했더니 되더라. 그래서 다른 것도 배워볼까 하고 시작한게 점점 차력 콘셉트가 됐다.
Q. 어려운 도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가장 어려운 미션이 있었다면
A. 아직 방송되지는 않았는데, 남사당놀이 중에 버나돌리기라고 있다. 서커스 접시 돌리기와 비슷한 건데 이걸 배우려고 경기도 안성까지 찾아갔다. 우리나라에 버나돌리기 고수가 2분 계시는데, 연락을 드리고 가서 2주 동안 배웠다. 새벽까지 배우고 온 적도 있다.
Q. 방송에선 한 번에 성공하지만, 실상 녹화에선 여러번 NG가 나지 않나
A. 대부분 1~2번 만에 성공한다.(웃음) 젓가락 던지는 미션이 있었는데 6번인가 다시 했다. 보통 1~2번 만에 성공하면 방청석에서 환호가 들리는데, 그 날은 "드디어 했구나" 하는 반응이이었다.
Q. 위험했던 적은 없나
A. 지금까지는 없었다. 오히려 연습때는 잘 안되고 위험한 적도 있었는데, 실제로 무대 위에선는 더 잘되고 운이 따른다. 격파 같은 거야 실력이고 노력하면 되는데, 던져서 뭐든지 포크로 받는 그런 것들은 운도 따라줘야 한다. 방웅 토마토 던져서 입에 포크를 끼우고 받는 것은 리허설 때도 한번에 성공한 적이 없는데, 녹화 때 한번에 성공했다. 방송 보면 멤버들이 정말 기뻐하는 모습이 나온다.
Q. '달인' 김병만과 비교되고는 하는데
A. 영광이다. '달인' 할 때 내가 선배 소품도 챙겨드리고 했었다. 그래도 김병만 선배와 똑같이 할 순 없었다. 지금까지 '달인'이 도전했던 걸 찾아봤는데, 안해 본 게 없더라. 그래서 난 항상 업그레이드 해서 보여준다. 예를 들어, 김병만 선배가 방울토마토 던져서 입으로 먹었다면, 난 입에 포크를 끼워서 받아내는 식이다. 김병만 선배가 균형감이나 몸을 이용한 도전을 했다면, 나는 힘을 위주로 쓰는 도전을 하고 있다.
Q. 김병만 선배에게 조언을 얻진 않았나
A. 없었다. 그런데 내가 뭘 배우러 가면 항상 듣는 얘기가 있다. 선생님들이 "김병만씨도 여기서 배우고 갔는데"라고 그러더라. 정말 노력은 대한민국 최고이신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닮고 싶었다. 김병만 선배가 100이면 난 아직 20도 안된다.
Q. '진지록'에도 출연중이다
A. 김준호 선배와 처음으로 함께 코너를 하고 있다. 벌칙맨 역할인데, 보기엔 그냥 뒤에 서있다 때리기만 하는 캐릭터 같지만 그 때 그 때 관객들 반응 보면서 때려야 한다. 김준호 선배는 어떤 선배보다도 무대 뒤에서 보면 여유가 느껴진다. 나도 몇 년 무대에 서 봤지만 그런 여유는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 정말 대단한 선배다.
Q. 개인적으로 목표가 있다면
A. 요즘 코너들이 6개월 정도면 바뀌는데, '고집불통'은 8개월째 하고 있다. 그만큼 선후배님들이 잘 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김기리 선배, 이성동 선배에게도 항상 감사하다.
막내 때부터 매년 새해에 세우는 목표가 있다. "작년보다 유명해지자"였다. 올해도 마찬가지였고. 그래도 지금까지는 개그맨이 된 후에 조금씩 그 목표를 달성해 왔던 것 같다. 아직 부족하지만 내년엔 더 유명해질 거다.
참~ 내년엔 연애도 좀 해봐야겠다.(웃음)
사진=송재원 기자 sunn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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