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예멘 남부 타이즈 시(市)에서 2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1일 밤까지 시아파 반군 후티와 친정부 세력 간 교전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다.
국제적십자사는 21일 밤까지 교전과 공습으로 80명이 사망했고 아직 건물 잔해에 깔린 주민이 많아 사상자가 더 불어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21일 타이즈 시의 살라 지역에서만 사우디의 공습으로 민간인 65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사망자 중 어린이가 최소 17명, 여성이 20여명이라고 MSF는 덧붙였다.
MSF는 상황 악화로 현지 병원에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병원, 구급차, 인구밀집지역 등 민간인 대상 공격을 멈추고 의료진과 구호단체가 도움을 제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반군이 통제하는 사바 통신은 타이즈시의 민간인 사망자가 63명, 부상자가 50명이라고 보도했다.
타이즈 시 주민 오마르 카림은 21일 AP통신에 "지옥 같은 밤이었다"며 "대피소에서 포탄 소리에 가족이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타이즈 시는 수도 사나, 아덴에 이은 예멘 제3의 도시로 반군이 3월 점령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상군 파병으로 반군은 이달 초부터 예멘 남부 라흐즈, 알달리, 아브얀, 샤브와 주 등 4개 주를 잇달아 친정부 세력에 빼았겼다.
친정부 세력이 남부의 요충지인 타이즈 시 탈환을 최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이를 사수하려는 반군과 전투가 격화하는 상황이다.
타이즈 시의 격전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자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20일 반군의 철수를 조건으로 15일간의 휴전을 제안했다.
이에 이스마일 오울드 세이크 아흐메드 예멘 파견 유엔특사는 21일 반군 대표와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 오만으로 향했다.
하디 대통령은 3월26일 사우디군의 예멘 공습과 동시에 사우디로 피신했다.
trum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5년08월22일 20시05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