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섹스하세요" 덴마크의 '절실한' 출산장려 광고

박상은 기자 2015. 8. 1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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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섹스하세요!”

다소 도발적인 문구를 내세운 덴마크 여행사의 공익광고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건데요. 이 영상은 지난해 처음 등장했지만 다시 SNS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발하고, 유쾌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섹스가 덴마크의 미래를 구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광고는 27년째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덴마크의 현실을 지적합니다. 1980년대부터 신생아 출산율이 떨어진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죠.

저출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광고는 엠마라는 여성의 ‘출생의 비밀’에서 실마리를 찾습니다.

엠마는 덴마크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그녀가 잉태된 곳은 프랑스 파리입니다. 30년 전 엠마의 부모님이 짧은 휴가를 가졌던 곳이죠. 덴마크의 아이들 중 10%가 휴가 도중 임신됐다는 통계는 엠마의 사례가 드물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실제로 덴마크 사람의 섹스 횟수는 휴가 때 평소보다 46%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로맨틱한 휴가를 즐기는 게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이란 얘기입니다. 이쯤 되면 “나라를 위해 섹스하라”는 말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행사는 실질적인 출산장려 정책도 마련했습니다. 배란일 기간 호텔 할인은 물론 휴가 중 실제로 아이를 갖게 되면 ‘태교 여행’ 지원, 3년간 아기용품을 대주는 파격적인 혜택까지 준비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토록 참신한 출산장려 광고는 보지 못했다”며 박수를 보냈는데요. 대체 덴마크의 출산율이 어느 정도기에 이런 광고가 탄생했을까요?

덴마크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은 1970년대부터 2명 이하로 떨어져 1.7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인 1.21명보다 높습니다. 이 여행사의 출산장려 운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덴마크의 신생아 수가 4년 만에 처음으로 1000명 늘어나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하네요.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에선 이런 선진광고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광고를 보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했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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