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오후 10시31분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있는 신진항에 정박 중이던 32t급 어선에서 큰불이 났다. 불길이 인근 어선으로 옮겨붙으면서 4척이 전소되고 1척은 일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58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약 5시간 뒤인 27일 오전 3시30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2025년 7월 27일 일요일
지난 26일 오후 10시31분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있는 신진항에 정박 중이던 32t급 어선에서 큰불이 났다. 불길이 인근 어선으로 옮겨붙으면서 4척이 전소되고 1척은 일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58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약 5시간 뒤인 27일 오전 3시30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전남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인권 침해 사건을 겪은 이주노동자가 새 직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행히 근무 환경이 좋은 회사 사업장에서 채용 의사가 있어 월요일(28일) 오전 회사를 방문해 취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 사업장에선 일찍 퇴근할 수 있으며, 한글·기술 학원을 수강하면 지원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5일 A씨를 직접 만나 위로하며 “새로운 안정적인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약속했다.
[주간경향] “언제 그런 책을 냈데요?” 국회 주변에서 만난 정치권 인사들의 반응이다. 621쪽. 속칭 ‘벽돌 책’이다. 기존에 나온 성명이나 논평으로 얼기설기 때운 책이 아니다. 총 50장으로 구성된 책이다. 계엄의 기원을 다룬 1부, 국민이 만든 ‘빛의 혁명’ 2부에 이어, 3부 ‘헌법의 교과서 탄생하다’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건부터 윤석열 파면선고 과정까지 헌법재판소 안팎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라는 부제가 붙은 <빛의 혁명>을 펴낸 민병두 전 국회의원(67)을 지난 7월 22일 만났다.
지난 21일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자가 5일 만에 전체 대상자의 72.0%인 3642만5598명으로 집계됐다고 행정안전부가 26일 밝혔다. 지난 5일간 지급된 지원금은 6조5703억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의 신청률이 77.0%(232만4053명)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신청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66.1%·117만2451명)이었다. 서울은 72.1%로 657만8408명이 신청을 마쳤다.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26일 1182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 13, 21, 25, 28, 31’이 1등 당첨번호로 뽑혔다고 밝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22’이다.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13명으로 21억2478만원씩 받는다.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79명으로 각 5827만원씩,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3015명으로 152만원씩 받는다.
일요일인 27일도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26일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2~37도가 되겠다”며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지역별로 보면 내일 낮 기온은 서울과 대전, 전주는 37도, 광주·청주는 36도, 강릉·춘천·대구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울산·창원은 33도, 제주는 32도로 예상됐다.
미국과 관세 협상을 위해 방미 중인 정부 대표들이 전날에 이어 25일(현지시간)도 고위급 협의를 이어갔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미국무역대표부(USTR)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협상을 진행했다. USTR은 통상을 담당하는 부처다. 여 본부장은 그리어 대표와 미국이 요구하는 일명, “비관세 장벽”을 완화해주는 대신 관세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산업부는 “비관세 조치 등 주요 쟁점에 대한 협상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며 “여 본부장은 한국의 비관세 조치 관련 해소 노력을 설명하면서 경쟁국 대비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미국 측 관세 조치 관련 우호적 고려를 재차 요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지역 군사 패권국으로 부상하는 이스라엘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가자지구 내 성당을 공격하자 트럼프 정부가 불만을 표했으며, 두 나라 사이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가자지구 전쟁과 레바논·이란 공격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전적인 지지를 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주간경향]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이 현실이 됐다. 미국 하원에서 가상화폐의 일종인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가져오는 데 필요한 규제 틀을 마련하는 ‘지니어스 법(Genius Act)’을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통과시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다음 날 이 법에 서명한 뒤 “우리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거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했다.
미·일 관세 협상 타결의 핵심 역할을 한 일본의 5500억달러(약 75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미국은 일본의 5500억 달러를 강조하면서 한국을 향해서도 ‘통 큰 투자’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 재계도 관세 협상에 대비해 1000억달러(13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한국은 이미 미국에서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국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의 금융지원·투자 계획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뜻이다.
미국 하원의회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에 관해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서한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하원은 아예 다음달 7일까지 온플법이 미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달라고 공정위 측에 요구했다. 25일 국회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짐 조던 위원장 명의로 한국의 온플법 입법에 우려를 표하는 서한을 공정위에 보냈다. 온플법은 구글 플랫폼 기업의 끼워팔기 등 불공정행위를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규제 대상에 들어가는 법안이다.
아이와 떠나는 여행은 짐이 두 배다. 무작정 줄일 수도 없을 땐 똑똑한 용품을 우선순위에 넣는 것이 핵심이다. 휴대가 편리하면서도 기발한 기능을 갖추고, 휴가 분위기 내기에도 좋은 인기 용품을 살펴봤다. 네 바퀴 탈것에 오른 꼬마 손님들이 줄지어 입장하는 곳, 성수기의 비행기 탑승구다. 바퀴 달린 캐리어는 장거리 여행에서 유용한 아이템이다. 금세 지치거나 갑자기 뛰어가는 아이를 잠시 앉혀둘 수 있어 이동 중에도 실용적으로 활용된다. 타고 놀 수 있으니 지루한 대기 시간도 문제없다. 육아용품 브랜드 스토케의 ‘젯키즈 베드박스’는 아이의 짐을 담는 캐리어이자, 타고 노는 승용 완구, 좌석 확장 용도 등 3가지 기능을 갖췄다. 최대 22ℓ까지 수납할 수 있으며 아이가 올라타서 이동해도 될 정도로 튼튼하다. 내장된 슬리핑 키트를 활용하면 항공기, 기차 등의 좌석과 매트리스를 연결해 침대 같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같은 젯키즈 시리즈의 클라우드 슬리퍼는 휴가지 어디에서든 아이 전용 수면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여행용 에어매트다. 작고 가벼워 휴대와 보관이 쉽고 메시 소재로 되어 있어 수면 시 쾌적하다.
신문 1면 사진들
‘웃을 수 없는’ 대통령의 한 주···폭우 피해·인사 파동·협상 연기※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 끊기고…쓸리고…묻혔다 (7월21일)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경남 산청 793.5mm, 충남 서산 578.3mm, 전남 담양 552.5mm를 기록할 정도로 예측이 어려운 ‘괴물 폭우’가 전국을 휩쓸었습니다. 지난 19일 하루에만 300mm가 넘는 기록적인 비가 내린 산청에서는 10여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경기 가평군에서도 20일 새벽부터 기습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습니다.
구강 세균 ‘푸조박테리아’가 대장암 조직에서 면역 환경을 교란시켜 암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 대장항문외과 한윤대 교수, 생명시스템대학 이인석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에서 발견되는 구강 세균 푸조박테리아가 예후를 악화시키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장내 미생물(Gut Microbes)’에 게재됐다.
톡톡 30초 건강학
24개월 넘도록 아는 말 ‘엄마·아빠’뿐?···더 기다리지 마세요아이의 언어가 또래보다 늦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많은 보호자들은 ‘아직 어려서 그런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식으로 스스로를 안심시키곤 한다. 그러나 언어 발달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경우도 많다. 언어는 아이가 외부와 의사소통을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수단으로, 적절한 언어 환경과 자극이 뒷받침되어야 자연스럽게 발달한다. 언어는 배우면 배울수록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일찍 시작하면 문장이나 문법도 더 빠르게 익힐 수 있다. 따라서 언어가 늦을 때에는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자극 환경을 조성하고 전문가의 정확한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전북 완주에서 신흥계곡 생태 보전 활동을 이어온 완주자연지킴이연대(완자킴)가 26일 완주군 경천면 아우르하우스 마당에서 ‘신흥계곡 토요 걷기’ 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회원과 시민사회단체, 마을 공동체 활동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지난 5년간의 성과를 돌아봤다. 완자킴은 2020년 4월 창립 후 같은 해 7월부터 매주 ‘신흥계곡 사유화 반대 토요 걷기’를 진행했다. 2022년에는 공유마을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공유그릇 사업과 완주군민햇빛발전소 건립 등 에너지 자립마을 활동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소모임 ‘오래된 미래’는 꼬리명주나비 복원에 성공해 주목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12·3 불법계엄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 1심 판결에 대해 “시민의 승리이자 내란 수괴에 대한 단죄”라고 밝혔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의 불법 계엄과 내란은 국민의 정신적 피해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과 민주주의, 국가 경제를 파괴한 중대 범죄”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인을 호텔에 감금하고 폭행한 뒤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프로야구 코치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감금치상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지난 22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29일 오전 4시20분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연인 B씨를 약 1시간 30여분간 호텔 객실에 가둬둔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B씨에게 전치 3주의 타박상을 입히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사 코바나컨텐츠에 수억원의 대가성 협찬을 한 의혹을 받는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을 26일 소환했다. 송 의장은 이날 오전 9시45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출석했다. 송 의장은 ‘김 여사 측에서 전시회 후원 요청이 있었나’ ‘김 여사와 원래 아는 사이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비상임 당직자가 아내를 대상으로 한 성적 촬영물을 불법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대전경창철은 25일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수년간 아내의 신체 사진 등을 촬영해 온라인을 통해 불법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올해 초 A씨 아내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이 사건을 수사해 왔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지난 25일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조사했다고 26일 밝혔다. 함 원장을 참고인으로 부른 특검팀은 2022년 4월28일 명태균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에 대한 사실관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 원장은 명씨가 “형수에게 보낸 문자”라며 김 여사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를 공유받은 바 있다. 이 메시지에는 “사모님, 창원시 의창구 출마한 김영선 의원을 지켜달라. 대통령님과 사모님의 충복이 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위로 공중부양! 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여름엔 역시 바다야!’를 외치는 이들에겐 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를 추천한다. 울산 해안 관광의 랜드마크이자 국내에서 첫째가는 해상 출렁다리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길이만 약 300m. 멀리서 보면 마치 엿가락을 길게 늘여놓은 것처럼 보인다. 출렁다리를 건너려면 대왕암공원 A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마주 보이는 해안 절벽을 이은 현수교는 공중에 떠 있는 듯 심장이 두근거리는 스릴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철망 구조 바닥이 한몫 더한다. 촘촘히 얽힌 구조물 사이로 물결이 넘실대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다리 중간에 설치된 투명 강화유리를 통해서는 깊고 푸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오마주
가장 사랑하는 친구의 얼굴을 가진, 낯선 괴물이 나타났다‘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한때 온라인에서 “엄마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질문이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곧 개봉 예정인 영화 <좀비딸>에는 “내 딸이 좀비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죠. 사랑하는 이가 전혀 다른 존재로 변해버린다는 설정은 흔하지만 강력한 클리셰입니다. 애니메이션 <히카루가 죽은 여름>에서도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
망원동을 걸어봤으면 안다, 이 재개발은 파괴적이다망원동에 아파트를 짓는다고? 어쩌면 이 반문 하나로 진즉 끝났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서울시 핵심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으로 망원동에 2000가구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다는 구상 말이다. 재개발 사업은 온갖 변수 탓에 20~30년이 지나도 좀체 일이 되기 쉽지 않은데,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 당국이 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 되도록 빠르게 일이 되게 만든다는 취지를 띤다. 망원동이 조만간 대단지 아파트로 가는 궤도를 탈 가능성이 무척 커진 셈이다.
이런 코디 어때 셀럽의 옷
대통령의 ‘추구미’···어긋난 빨강·파랑, 그래도 함께하는 세상‘추구미’란 단어가 있다. 개인이 추구하는 미적 감각을 표현한 말이다. 추구미란 단어는 왜 생겼을까? 나는 옷 입기 고민에서 파생되었다고 생각한다. 유행을 따르는 옷 입기가 아닌, 쇼핑몰에서 추천하는 것이나 사치품으로 도배하기가 아닌, 진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패션은 개인화되고, 개인화된 패션은 서로의 옷차림을 존중하는 문화로 이어진다.
무딘 칼도 쓸모가 있다. 실수해도 다칠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마토나 양파를 썰 때는 예리한 칼이 필요하다. 칼이 무디면 더 많은 힘을 가하기 때문에 토마토의 과육이 뭉개지고, 도마는 과즙으로 흥건해진다. 양파의 경우는 어떤가. 무딘 칼로 양파를 써는 일은 자해에 가깝다. 양파는 조직이 손상되면 ‘이소알리신’이라는 성분이 자극성 화합물 비말을 뿜는다. 이 때문에 양파나 대파를 썰 때마다 눈물 콧물을 쏟게 된다(비염 환자라면 뒤끝이 더 길다). 다량의 양파를 썰어야 한다면 자신을 위해 칼을 갈아 날을 세워야 한다.
위근우의 리플레이
‘독자’라는 정체성 지우고 남은 공허한 세계, ‘전지적 독자 시점’* <전지적 독자 시점> 원작 소설과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자’의 미움을 받는 ‘독자’의 이야기. 개봉 이전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가 휘말린 논란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런칭 예고편에서 원작에선 칼을 위주로 다루고 이순신의 가호를 받던 이지혜(지수)가 라이플총을 쓰는 장면이 나오자 원작 팬덤에서 분노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인 건 차라리 지엽적인 문제다. 정말 흉흉해진 건 주인공 김독자(안효섭)가 자신의 반평생을 함께 하고, 어느 순간부터 자신만이 유일한 독자였던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하 <멸살법>)의 엔딩에 대해 “이 소설은 최악입니다”라고 작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는 영화 속 설정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작가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에필로그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라 담백하게 진심을 전하며 그 와중에도 ‘섣불리 꺼낸 말들이 작가에게 상처를 줄까봐 두려웠다’던 원작의 김독자는 어디에 있는가. 개봉을 앞두고 분노는 확산됐고, 언론은 ‘천만 시어머니’ 따위의 표현(뭔가를 참견하고 간섭하는 행위를 ‘시어머니’로 호명하는 행태는 대체 언제 사라질까)으로 이 갈등 상황을 전하고 즐기며 조회수를 챙겼다. 마치 원작에서 인간들의 다툼을 보고 낄낄대는 저열한 성좌들과 그에 기생하는 도깨비처럼. 성좌에게 휘둘리지 않는 김독자가 그러했듯, 원작 대 영화라는 만들어진 갈등에 집중하기보단 이야기의 본질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 <전독시>라는 이야기의 재미이며 사랑스러움인가. 그것이 미디어믹스의 방향에 대한 더 나은 논의이기도 하거니와, <전독시>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이자 이야기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그림책
달라도 괜찮아···서로의 외로움 기댈 우리, 친구잖아반쪽 달이 뜬 봄밤, 흩날리는 라일락 꽃 향기 속에서 그들은 처음 만났다. 엄마와 헤어져 낯선 동네까지 온 작은 고양이는 반달씨가 어쩐지 자신과 닮은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반달씨도 고양이처럼 외로워 보였다. 서서히 가까워진 둘은 그리운 가족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나무인형을 팔아서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반달씨. 하지만 그의 노점을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달빛처럼 환하게 웃는 아이가 다가와 반달씨의 첫 손님이 되었다. 아이는 날마다 눈을 반짝이며 반달씨를 찾아왔다. 언젠가부터 반달씨와 고양이는 아이를 기다리게 되었다.
책과 삶
서구와의 대면···한국과 일본은 왜 다른 선택을 했나한국이 그랬듯 일본에도 서구 열강과의 대면은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거대한 증기선과 총포, 개항을 요구하며 벌이는 과격한 언동들은 잠잠했던 일본 사회에 충격을 가했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과 다른 결정을 내린다. 시모노세키 등 주요 항구를 개방하며 서양 문물을 적극 받아들인 것이다. 흥선대원군을 주축으로 한 조선 정부가 개방에 저항하다 불리한 조약을 체결한 것과 대비된다.
책과 삶
다이어트의 지름길? 과하지 않게, 그러나 충분하게!‘잘 먹어서’ 살이 찐다고들 한다. 의과대·생명과학대 교수인 저자들의 견해는 조금 다르다. 현대인은 먹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해서 많이 먹고, 살이 찐다. 영화관에서 눈 깜짝할 새 팝콘을 비우듯, 스마트폰 등 영상 매체를 보며 식사하면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 느끼는 게 둔해진다. 식사의 만족감이 떨어지고 먹는 양이 늘어난다. 먹는 상상만으로 배부름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거꾸로 말하면 인지하지 못한 채 식사를 하면 배부름을 느끼기 어렵다. 그렇다고 좋아하던 음식을 극도로 줄이거나 먹지 않는다면, 그 음식에 대한 갈망과 집착이 커지게 된다. 스스로를 자책하며 음식을 금지할수록 음식에 대한 집착이 더 커지고, 폭식하고 난 뒤 다시 자책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인간이 쾌락을 찾고 고통을 두려워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결과다. 과하지 않고 충분한 식사가 결국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마라톤 입문 5년 차인 정지원씨(55)는 매년 5~6차례씩 대회에 출전해왔다. 주로 하프와 10㎞였고, 재작년에는 처음으로 풀코스도 완주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수원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대회를 제외하고는 참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온라인 접수가 순식간에 마감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실시됐던 춘천마라톤(10월 예정) 접수에서도 풀코스에 도전하려던 계획은 수포가 되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몇 차례 실패하고 젊은 후배에게 부탁해 성공한 적이 있었는데 매번 요청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씁쓸해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국내 대회 대신 해외 대회로 가볼 생각”이라면서 “얼마 전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이봉주 선수와 함께 달리는 대회 상품이 나왔다고 해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