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 여후배와 성관계' 미국 명문고 '추악한 전통' 논란

입력 2015. 8. 17. 20:51 수정 2015. 8.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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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성폭행 혐의 졸업생 진술..노벨상수상자 등 명사 다수 배출 학교

후배 성폭행 혐의 졸업생 진술…노벨상수상자 등 명사 다수 배출 학교

(콩코드<미 뉴햄프셔주> AP=연합뉴스) 정·재계 유명인사들을 다수 배출한 미국의 대표적 명문 고등학교에서 일부 선배 남학생들이 졸업 전 여자후배와 성관계를 가지려고 경쟁하는 추악한 전통이 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

추문에 휩싸인 학교는 미국 뉴햄프셔 주 콩코드의 세인트폴 기숙학교다. 이 학교의 졸업생 오언 라브리에(19)가 지난해 5월 학교 옥상에서 15세 여자 신입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 기소되면서 이 같은 논란이 바깥으로 드러났다.

라브리에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 후배와 성관계를 갖는 데 큰 자부심을 보여왔다.

이들은 여학생들과의 성관계 횟수 등을 놓고 경쟁하면서 학교 세탁실 벽에 '점수판'까지 만들어 경쟁을 부추겼다. 학교에서 몇 번이나 점수판 위에 페인트칠을 해버리자 아예 온라인에 점수판을 만들기도 했다고 라브리에는 말했다.

라브리에도 이 경쟁에서 1등이 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후배가 저항하거나 도망가지 못하게 낚아채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라브리에는 '이타적으로 학교활동에 헌신했다'는 이유로 학교장상을 받으며 졸업했다. 그는 하버드대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성폭행 혐의가 불거져 다니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후배가 자신과 성관계를 하고 싶어했으며, 자신은 '신적인 영감'을 받아 인내심을 발휘,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어 "나는 다른 학생들이 이런 짓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애를 썼다. 학교의 방지 노력도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 같은 행태를 막기 위해 학생들을 교육하려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문제의 관행이 언제부터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라브리에는 17일(현지시간) 첫 재판을 받는다.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이 학교 학생과 졸업생이 출석해 문제의 전통에 대해 증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

1856년 문을 연 세인트폴 기숙학교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다수 의원은 물론 노벨상 수상자까지 배출한 전통의 명문고다.

이 학교를 나온 대사만 13명이고 퓰리처상을 받은 졸업생도 3명이다. 케네디가 등 명문가 자제들도 이 학교를 다녔다.

'고교계의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미국 8개 명문학교연합(ESA)에도 포함돼 있다. 학비와 기숙사비가 5만3천810달러(약 6천300만원)에 이르며, 여학생 입학은 1971년 허용됐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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