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형식 3자 회담 제안…책임은 우크라 정부에 넘겨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마치 전쟁준비 같다"고 발언해 전면전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확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악화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 마치 전쟁준비 같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상황이 안정되려면 '노르망디 형식 4자회담'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러시아는 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노르망디 형식 4자회담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이 참석하는 회담을 일컫는다. 올해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휴전협정이 도출됐다.
라브로프는 현 우크라이나 사태를 우려하면서도 책임소재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떠넘겼다.
그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가 상황을 악화시키려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이는 분명히 한 개인(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무능함을 덮고자 서방에 러시아 혐오주의를 퍼트리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서유럽 전체를 얻고자 반군을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동부사태 악화를 러시아 탓으로 돌린 바 있다.
반면 러시아는 포로셴코 대통령이 반군을 무력으로 진압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맞서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협정 후 안정을 되찾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최근 들어 또다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사태가 위기일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군사적 긴장악화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사흘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간 수백 차례의 교전이 벌어졌으며 최소 1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양측이 곧 전면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tkht@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5년08월17일 20시1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