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용서 없다.. 악플과 끝장 보기
[동아일보]
“‘악플’엔 끝까지 대응한다.”
도를 넘어선 악플에 강경 대응하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만화가 강풀은 캡처한 악플을 공개했고, 방송인 서유리는 방송에 나와 악플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걸그룹 ‘걸스데이’ 팬카페도 회원들을 대상으로 악플 증거를 모으고 있다(위쪽부터 아래 방향). 해당 장면 캡처 |
만화가 강풀은 11일 트위터에 “더이상 참지 않습니다. 모든 악플을 전부 캡처해 두었고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곧 봅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강풀이 공개한 악플들은 얼마 전 작고한 그의 아버지를 향한 원색적인 조롱이나 욕설이었다.
성우이자 방송인인 서유리도 tvN 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나는 괜찮은데 가족이나 친구들이 더 상처를 받는 경우를 봐서 안 되겠다 생각했다”며 “악플만 저장해 놓는 전용 웹하드가 있다. 자료는 충분히 모았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악플로 고통 받는 연예인들은 팬들에게 증거 수집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공식 팬카페에는 최근 ‘악플, 악성 루머 신고 안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게시물에는 △IP나 ID, 시간, 사이트, 게시판 악성 내용 등등 모든 내용을 PDF 파일 한 장으로 캡처 △자료 내용을 텍스트화해 메일(dai5y_@naver.com)로 보내기 △다른 악플러를 찾아 나서기 등 3단계로 증거 수집 방법을 설명했다. JYJ 소속 가수 김준수도 트위터에 “(악플에 대한 대응을) 회사 법무팀과 진지하게 상의할 생각이다”라며 “팬들이 본 자료가 있다면 소속사로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 “각종 모욕과 비방 참을 수 없어”
연예인들이 익명성에 기댄 악성 루머와 댓글에 적극적인 처벌 의사를 밝힌 것은 이를 참을 경우 ‘악플’이 확대 재생산된다는 판단에서다.
걸그룹 ‘카라’ ‘레인보우’ 등이 소속된 DSP엔터테인먼트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제는 소속 연예인들이 자발적으로 소속사에 법적 행동을 취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이들이 겪는 각종 성적 모욕과 비방은 참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라’ ‘레인보우’는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것을 조롱하고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 등을 참지 못해 10일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배우 이시영도 자신과 관련한 동영상 루머가 돌자 검찰에 고소를 했으며 최초 유포자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까지 할 계획이다. 이시영의 소속사는 “제대로 된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법적 책임을 물을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엔 자신뿐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 인물에 대한 피해를 우려해 악플에 끝까지 대응하는 경우도 많다. 강풀이나 서유리뿐 아니라 악플 고소의 선구자로 꼽히는 탤런트 김가연의 경우에도 남편과 딸에 대한 악플이 더이상 내버려둘 수 없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연은 IP주소 추적 프로그램을 활용해 악플러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고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 처벌까지 이끌어냈다. 악플러들은 대부분 50만∼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율터법률사무소의 신현호 변호사는 “악플이나 루머에 대처하지 않을 경우 대중은 악플과 루머의 대상이 되는 연예인이 묵시적으로 인정했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며 “강력한 대응을 해야 악플이나 루머가 수그러든다”고 말했다.
염희진 salthj@donga.com·김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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