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車 하염없이 뒤쫓는 강아지..무책임한 유기

표언구 기자 2015. 8. 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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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 채로 포대에 담겨 땅에 묻히거나, 펜션 주차장 나무에 묶인 채 버려지는 반려동물들, 올해 휴가철에도 어김없이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로 보호센터가 꽉 찼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정부가 시행한 동물 등록제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생리포트,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경남 거제도의 한 도로입니다.

봉고차에서 내린 여성이 검은색 강아지를 도로에 내려놓고 주저없이 떠나고 있습니다.

버려진 강아지가 주인을 따라 달리지만 전속력으로 달리는 차량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입니다.

이 강아지는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에 의해 동물보호센터에 넘겨졌습니다.

[이진호/유기동물 구조사 : 유원지에 놀러와서 버리고 가거나 도시에서 데리고 와서 그냥 시내에다 버리고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에서는 살아있는 강아지가 포대에 담긴 채 흙속에 묻혀 있다 발견됐고, 대전에서는 바짝 마른 몸으로 먹을 것을 찾던 강아지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차석창/대전시 흑석동 : 보기에는 너무 안 좋아요. 털도 안 좋고 진딧물도 붙어 있는것 같고 그래 가지고, 신고하게 됐어요.]

버려지는 반려동물 숫자는 여름엔 다른 때보다 20% 이상 증가하는데, 올해도 6월부터 매달 8천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야외에서 죽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 길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인들이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엔 대학가 원룸 등 1인 가구에서 유기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반려동물 유기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동물등록제가 시작됐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등록률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몸에 붙이는 인식표도 외장형인 경우 떼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신명호/대전 유기동물보호센터 직원 : 착용을 안 하고 있을 때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애들은 들어와서도 등록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알 수가 없어요.]

정부는 반려동물을 포기하고 싶을 때 보호센터에 비용을 내고 맡기는 반려동물 인수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화면제공 : 동물보호단체 '케어')표언구 기자 eung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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